HMM 노조 "왜 하림?...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배경 투명히 공개해라"
HMM 노조 "왜 하림?...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배경 투명히 공개해라"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12.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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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M해원노조

하림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자 HMM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HMM 노동조합이 선정 과정과 근거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2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와 HMM해원연합노조(선원노조)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배경과 근거를 명확히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전날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HMM이 파산하면 대안이 없다"며 정부에 HMM 매각 전면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성명서에서 노조는 "하림이 종속회사인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 4600억원과 한진칼 지분 1600억원을 털어 HMM을 인수하려고 한다"며, "사실상 팬오션을 갈아넣어 진행하는 인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하림이 사실상 무자본으로 HMM을 인수하려고 한다는 주장.

이어 "HMM이 보유하고 있는 10조원의 유보금은 해운업 불황기를 버티고 회사를 지켜야 하는 돈"이라며, "한진해운이 망한 상황에서 하나 남은 HMM이 망하면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노조는 하림의 HMM 인수가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형국'이라 지적하며, "자기자본 조달비율이 현저히 부족한 기업의 대규모 인수금융 조달은 반드시 외부차입 및 투기자본에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림이 차입금을 들여 HMM을 인수하게 될 경우, HMM의 유보금 10조원에 손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노조측의 우려다.

노조는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한 정부·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의 명확한 근거자료 공개를 요구한다"며, "하림그룹이 어떤 인수금융계획을 갖고 있어서 재무적 안정성을 인정받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MM은 국가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해운업 대표다. 어떤 명분으로도 하림이 자신들의 사업에 자본을 유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