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UN총장, "남극이 녹고 있다…국제사회 화석연료 '전환'해야"
[기후+] UN총장, "남극이 녹고 있다…국제사회 화석연료 '전환'해야"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12.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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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 출처: UN News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 출처: UN News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남극의 기후변화 문제를 지적하며 '남극에 일어나는 일은 남극에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기후행동을 요구했다.

◼︎ 구테흐스 총장, "남극에 일어난 일은 더 이상 남극만의 일 아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총장은 전례 없이 빠르게 녹고 있는 남극을 거론하며 "기후 혼란"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달 23일 남극을 다녀왔다. 

그는 남극과 그린란드가 1990년대 초에 비해 3배 이상 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9월 남극 얼음의 규모는 평년 동기 대비 150만 평방미터 이상 작았으며, 이에 대해 구테흐스 총장은 "올해 남극의 얼음 크기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 모두의 큰 문제다. 남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더 이상 남극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기후 재앙 피하려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3배, 에너지 효율 2배 높여야"
또한, 그는 뚜렷한 변화 없이 이대로 지속될 경우, 이번 세기 말경 세계는 지구 평균 기온 '3℃ 상승(산업화 이전 대비)'이라는 재앙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해결책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국제사회의 리더들은 반드시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여 기후 혼란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화석연료 시대를 종료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3배, 에너지 효율을 2배 이상 높이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청정에너지를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라고 설파했다.

출처: middlebury.edu
출처: middlebury.edu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12일까지 개최된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기후현황 보고서'를 발표하면서도 이와 같은 내용을 각국 정상에게 전달했다. 특히, 화석연료 감축과 관련해 '단계적 감축'이라는 모호한 표현 대신 구체적인 수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된 COP28은 2주간의 회담 끝에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촉구하는 합의문을 낳았다. 합의문을 비롯한 COP28 성과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나온 가운데, 향후 국제사회가 실질적으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우선으로 삼고 이행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