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캐세이와 손잡고 '싼커 잡기' 나선다
신세계면세점, 캐세이와 손잡고 '싼커 잡기' 나선다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3.12.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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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오른쪽)와 폴 스미튼 캐세이 아시아 마일즈 CEO(왼쪽)가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ㅣ이서련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중국인 이용객이 많은 캐세이퍼시픽과의 협력을 통해 단체 여행객인 '유커'를 대체하는 '싼커(개별 관광객)' 유치에 본격 나선다. 

신세계면세점은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외항사 캐세이(Cathay)와 업무 협약식(MOU)을 체결했다. 홍콩 최대 글로벌 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캐세이퍼시픽은 내년부터 신세계면세점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연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개별 관광객 수도 올해 대비 내년에 30%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들어 각국이 저마다 관광 빗장을 풀며 새로운 관광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개별 여행의 비중이 늘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한 외국인 중 개별 여행객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까지 85%로 상승한 반면 단체여행은 2019년 15.1%에서 올해 9.2%로 낮아졌다.

여행 목적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같은 자료에서 쇼핑은 소폭 하락했지만 △식도락 △자연경관 △유적지 방문 △촬영지 방문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여행 행태가 쇼핑에서 체험과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캐세이 업무협약식 사진.ㅣ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이러한 개별 관광객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적극 받아들여 한 단계 진화한 면세점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개별 관광객 선점'을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선정, 이번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국적을 가진 전 세계 수천만 캐세이 회원을 고객으로 만든다는 포부다.

캐세이퍼시픽은 '캐세이'라는 프리미엄 여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통해 23개국에 진출했다. 이 브랜드는 항공 여행뿐만 아니라 홀리데이, 쇼핑, 다이닝, 웰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시아 마일즈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캐세이퍼시픽과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마일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1000만 명의 캐세이 회원들에게 마일즈 제휴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2월부터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는 캐세이 회원들은 아시아 마일즈를 적립할 수 있으며, 쇼핑 혜택도 제공받게 된다. 구매 금액 1000원당 1 아시아 마일즈가 적립되는 등의 구체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추가 마일즈 적립 혜택도 있다.

캐세이 회원은 신세계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핑 지원금, 쿠폰, E-바우처 등의 특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캐세이 온라인샵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의 선불카드를 항공 마일즈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와 폴 스미튼 캐세이 아시아 마일즈 대표를 포함한 양사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유신열 대표는 "이번 캐세이와의 업무 협약은 신세계면세점의 글로벌 공략의 성공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전망인 만큼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업계를 리드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