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메리츠
“삼성전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메리츠
  • 장윤석 기자
  • 승인 2023.12.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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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19일 “삼성전기가 올 4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두겠지만, 내년 방향성 측면에서 기대할 부분이 많다”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의 올 4분기 실적과 내년 흐름을 예상했다. 4분기 매출액은 2조1265억원,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추정했다. 각각 시장 기대치를 2%, 14% 하회한다.

10월부터 11월 초까지는 개선된 중화권 스마트폰 업황으로 부품 수요가 양호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통상적인 IT 전반적인 연말 재고조정으로 인한 추가적인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재고조정은 PC‧서버 위주로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2024년 방향성 측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라며 4가지를 근거로 들었다. 먼저 중화권 세트업체의 출하량 경쟁을 통한 낙수효과를 기대했다. 화웨이를 필두로 한 OVX 및 트랜션 등 중화권 세트업체가 반기부터 시작된 수요 회복을 근거로 내년 빌드업 계획을 상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온디바이스 AI 수혜도 볼 것으로 전망했다. AP(중앙처리장치) 성능 향상, 메모리‧PMIC(전력반도체) 탑재 증가에 따른 전류량 증가는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판의 미세회로화에 따른 단가 상승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기점으로 한 폴디드줌 탑재 본격화로 공급물량 확대도 예상했다. 특허 이슈로 인해 공급업체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FC-BGA는 점진적인 서버향 물량 확대와 동시에 하반기부터는 AI용 하이엔드 기판으로의 진입을 기대했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주가는 올 4분기 실적이 아닌 내년 영업환경 개선 및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점진적으로 반영시켜 나가리라 예상된다”라며 “주가적인 측면에서 다운사이드보다는 업사이드 리스크를 인식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