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권 국민카드 대표, 4대 금융사 중 유일하게 유임
이창권 국민카드 대표, 4대 금융사 중 유일하게 유임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3.12.18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실 다지기와 글로벌 사업 외형 확장이 2024년 핵심 과제
적응기 없이 추진 중 사업 이어갈 수 있어...성과내기 유리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ㅣKB국민카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연말 인사이동 시즌에서 4대 금융지주 카드사 대표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국내 1위 카드사 위상 회복과 해외사업 성과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최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9년 만에 KB금융지주 수장이 바뀌는 등 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인 쇄신이 일어나고 있고,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대표들 모두 신임 금융지주 회장 중심으로 인사가 교체돼 이 사장의 유임에 더욱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글로벌 사업과 인수합병에 특화된 리더로 꼽힌다. 고려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에서 KB국민카드 분사작업을 담당하면서부터 KB국민카드에 몸담기 시작했다. 전략기획 부장, 경영기획 부장 등을 거쳐 KB금융지주로 복귀해 전략기획 부장, 전략기획 담당 상무, 전략총괄 부사장 등으로 지냈다.

이 사장은 두 번째 임기에서 내실과 외형 모두를 챙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가장 먼저 국내 1위 카드사라는 위상을 재탈환하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8개 전업 카드사들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기준,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에 밀려 9조2553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국민카드의 실적 역시 고금리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4% 감소한 79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2.7% 감소한 2724억원이다.

이 사장은 적응기를 따로 거치지 않고 추진 중이던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만큼 효과적으로 수익성 개선과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에서도 속도를 내는 데도 유리할 전망이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사업 고도화로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영토를 개척하겠다”고 밝혔었고, 현재 캄보디아 현지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과 아이파이낸스리싱의 합병을 추진해 현지 신사업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 밖에도 태국과 인도네시아 해외사업에도 공들이고 있다.

한편 이 사장은 첫 임기 동안 ‘원-앱’ 전략을 주도해 KB페이 애플리케이션의 가입자 수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카드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점, 카드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쇄신 성과를 거뒀다는 점 등이 유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