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운용 "현대엘리, 주주권익 침해 심각" vs. 현대그룹 "문제될 사안 아니다"
KCGI운용 "현대엘리, 주주권익 침해 심각" vs. 현대그룹 "문제될 사안 아니다"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12.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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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KCGI자산운용

KCGI자산운용(구 메리츠자산운용)은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권익 침해가 심각하다고 규탄했다.

15일 KCGI자산운용은 간담회를 열고 "현대엘리베이터는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6주 전 발표해 주주제안을 원천 봉쇄했다"며 "또 소액주주의 주주권 보호를 위해 마련된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회사 측이 선정한 인사로 정하고, 이를 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데드라인 4일 전 공시하는 등 주주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는 최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고 감사 및 감사위원의 독립성을 제고하자는 '분리선출 사외이사(3% 규정) 제도'의 취지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으로 상법 제도를 악용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KCGI자산운용은 쉰들러홀딩스,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 및 서스틴베스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의결권 자문기관들에게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의 주주권리 침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책임 있는 의결권 자문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배주주와 우호적 관계로 추정되는 사모펀드사 H&Q파트너스에는 "H&Q코리아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교환사채권자이자, 이번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당사자"라면서 "이사 후보자로서, 또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활동하는 기관투자자로서 이번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의 결정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달 17일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회사 측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현대홀딩스컴퍼니와 H&Q간 투자계약이 종결된 시점은 지난 11월 16일이다. 양측 계약조건에 따라 신규 이사 선임 절차가 필요해 거래종결과 동시에 임시 주총 소집을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감사위원 중 한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중도 사임함에 따라 추가 선임이 불가피해져 상정된 것뿐"이라면서 "무엇보다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임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와 동시에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준수한 것으로 전혀 문제 삼을 이유가 없는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