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은 지금] 시장 차익 실현 매물 소화...현물 ETF 승인 임박설 속 긍·부정 전망 갈려
[코인시장은 지금] 시장 차익 실현 매물 소화...현물 ETF 승인 임박설 속 긍·부정 전망 갈려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3.12.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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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암호화폐 시장이 전거래일 대비 약세를 보이며 조정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다르면 비트코인은 전거래일 대비 1.44%, 이더리움은 2.18% 내려 각각 4만1228달러대, 2181달러대에 거래중이다. 두 종목 모두 전주 대비로는 4~5% 사이로 내렸다.

보합중인 BNB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알트코인들도 같은 움직임이다.

XRP(-2.30%)와 솔라나(-7.16%), 카르다노(-3.48%), 도지코인(-4.75%) 등은 하락세이며 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아발란체는 같은 기간 대비 12.46%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전주 대비로는 38.10%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중이다.

미 금리 정책을 포함한 거시 경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도 등락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샌티멘트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플랫폼은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약세장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일반적으로 반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CPI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바 있다. 이에 시장은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주춤하고 있다.  이에 내년 5~6월부터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고 그 전까지는 금리 동결로 고금리 정책 장기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편 이와 별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관련 논의는 순조로운 것으로 보인다. 

SEC는 전날 프랭클린템플턴과 현물 ETF 승인 관련 미팅을 가졌으며, 이밖에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등과도 현물 ETF 관련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신청서를 수차례 수정 후 재제출하며 SEC와 소통중인데, 최근에는 SEC의 트레이딩 및 마켓 부서, 기업 금융 부서 담당자,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직속 직원들도 회의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심사 정식 요청 신청서(19b-4)와 증권신고서(S-1) 승인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담당자들이며, 블랙록은 미팅 당시 변호사들도 함께 참여했다.

한편 승인 임박 기대감 속에서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비트코인은 결국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ETF 승인이 아니더라도 비트코인의 호재는 다양하다는 입장을 전하며 디지털 월렛의 성장세와 비트코인 상용화를 재료로 꼽았다. 그는 "SEC가 현물 ETF 승인을 연기하거나 거부하더라도 전망 자체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막상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그동안의 기대 심리에 기인했던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해 비트코인의 폭등으로는 이어질 수 없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이런 경우에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에 이미 호재가 어느정도 선반영됐다고 해석하는 쪽으로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로 인한 자금 유입 규모에 대해서도 2000억 달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물 ETF 승인 시점을 내년 1월 10일 전후로 점치는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1000억 달러의 자금 유입도 어려울 수 있다"며 "금 ETF와 비교할 때 극단적인 면이 있다"며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금 ETF가 큰 인기를 끌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약 950억 달러의 자본을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장은 비트코인 연말 연초 전망가로 5만6000달러 전후를 점쳐왔다. 최근에는 ETF 승인 시 6만 달러 도달 예측도 나왔으며 내년 연말에는 10만 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뤄왔다.

비트코인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지난 주에는 "목표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그동안의 오름세에 대한 채굴기업들의 차익 실현 등으로 인해 조정세에 들어가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조정이 이루어지더라도 3만9000달러~4만2200달러선의 지지대를 버틸 경우에는 상승 여력이 있고 단기 조정세로 볼 수 있지만 이 이상 가격이 내리며 하락할 경우에는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 스트레티지 설립자는 비트코인에 대해 CNBC 인터뷰를 통해 "4만2200달러 지지선을 지켜낼 경우 4만8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