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통큰 현금 배당 결정…총 1037억원 규모
셀트리온, 통큰 현금 배당 결정…총 1037억원 규모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3.12.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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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이 이사회를 거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배당을 각각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배당은 회사가 성장하는 데 지지를 보내준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라는 대원칙을 바탕으로 각 사의 상황을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양사는 12월 28일 통합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며, 내년 1월 신주 상장이 마무리면 합병의 모든 절차가 끝난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규모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기일 기준이며,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약 2억2029만주)에서 자기주식(약 1291만주)을 제외한 2억738만주를 대상으로 산정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 주식은 이달 15일 마지막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신주로 통합된 통합 셀트리온의 주주 자격으로 배당을 받게 된다. 배당 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주식 배당 결정에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에만 약 1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자사주는 별도 배당이 없는 만큼 기존 보유한 자사주와 올해 시장에서 매입한 자사주를 포함한 약 1291만주 분만큼의 배당금은 회사 재투자에 이용할 수 있어 주주들은 주당 500원 이상의 배당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0월 그룹의 사업 현황과 합병 후 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회사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자사주 매입)은 내가 내 회사에 자신있으니까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셀트리온의 주주환원율은 163.3%를 기록했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의 연간 수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는 지난해 기준 코스피 상위 10대 기업 평균인 54.7%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통합 셀트리온은 주식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1월 약 4236억 규모(231만주)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실질 배당 효과도 약 1.0%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제약은 성장성과 현금 흐름을 고려해 보통주 1주당 0.05주의 주식이 배당될 예정으로 주식배당 발행 총수는 197만2158주(총 1688억원 규모)다. 이번 배당가치는 전년도 대비 약 431억원이 늘어났다.

셀트리온은 올해 주식배당 대신 현금배당에 집중하면서, 주식가치의 희석을 없애고 동시에 현금배당 총액도 지난해 718억원 대비 1000억원 수준으로 늘렸다. 회사 측은 향후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배당금 및 배당 주식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1개월 이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연말을 기점으로 통합 셀트리온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기업 가치와 글로벌 시장 성과를 극대화해 주주들과 이익 공유를 강화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의 합병신주를 오는 15일에 지수에 반영할 예정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주 상장에 따라 셀트리온 주식 수는 기존 1억4640만2770주에서 2억2029만521주로 증가하게 된다"며 "주가가 같다면 주식 수 증가로 시가총액이 50%가량 증가하고 이에 따른 시가총액 증가로 코스피200내 비중은 2.48%(12일 기준 1.52%)로 늘어나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