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긍정적이나 불확실성 상존" -NH투자
"LIG넥스원,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긍정적이나 불확실성 상존" -NH투자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12.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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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GR)'의 4족 보행 로봇개ㅣ고스트로보틱스 제공

LIG넥스원이 네 발로 걷는 '로봇개'를 개발한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GR)'의 인수를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11일 "군용 특화 사족보행로봇 기술에 강점을 가진 GR인수는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의 향후 성장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번 인수로 인한 과도한 주가 상승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IG넥스원의 GR 인수와 관련한 우려 요인을 지적했다. 그는 "인수대상에 대한 재무정보나 향후 전망에 부재로 인수금액이 정당한지 판단하기 어렵고, 국내에서 이미 GR의 핵심 로봇 비전60(Vision  60, 이하 V60)을 판매중인 업체(GRT)와의 향후 관계 등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상존한다"고 짚었다. 

LIG넥스원은 지난 8일 GR의 지분 60%의 인수를 추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인수 추진 배경에 대해 LIG넥스원은 "미국 로봇 개발 회사인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를 인수해 미래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고 미국 방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GR의 가치는 약 4억 달러로, LIG넥스원은 이중 60%인 2.4억 달러(한화 약 3,150억 원)의 인수를 추진한다.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를 위해 미국에 세운 특수목적법인인 LNGR(가칭)에 1,877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연구원은 "1.43억 달러를 투자하여 지분 35.75%를, 박정연 등 5인이 1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지분 0.25%를, 그리고 FI인 한국투자 PE가 9,6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지분 24%를 갖게 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2015년에 설립된 GR은 사족보행 로봇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국내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 쓰인 로봇개를 제작한 업체로 유명하다. 이 연구원은 "GR은 고스트 미니토르(Ghost  Minitaur)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해왔으며 현재는 V60이 핵심 로봇으로 알려져 있다"며, "V60은 무게51kg, 최대속도 초속 3m,  최대 운용거리 10km,  최장 운용시간 3시간이며, 최대 탑재중량은 10kg"라고 설명했다. V60의 가격은 약 16.5만 달러로, GR의 연 매출은 3~4천만 달러로 추산된다. 

GR의 '로봇개'는 군용으로 특화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미국·영국·이스라엘 군에서 해당 '로봇 군견'을 구매하였으며, 내년에는 일본 자위대에 최소 6대 납품할 계획"이라며, "경계 보안, 정보·감시 그리고 정찰 작전에 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GR과 로봇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및 한국 내 로봇생산권·독점총판권을 먼저 확보한 곳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Ghost Robotics Technology,  이하 GRT)다. 케이알엠이 대주주로 있는 GRT는 현재 경북 구미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원은 "케이알엠의 사업보고서에는 로봇사업부를 통해 V60의 생산,  영업 및 판매,  유지 보수,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고 기재되어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LIG넥스원의 공식 입장은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