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시장 회복 기대감↑…삼성·SK, '낸드·D램 실적 개선'
메모리시장 회복 기대감↑…삼성·SK, '낸드·D램 실적 개선'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12.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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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을 보냈던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며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은 3분기에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4분기에는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낸드 시장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 상승한 92억291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과 같은 시장 리더들이 대규모 감산을 단행하며 구매자들이 시장 공급 감소를 예상하고 공격적인 조달 전략을 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낸드 시장 점유율 1위(31.4%)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PC와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의 판매 호조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전체 출하량이 1~3% 감소했으나 평균판매가격(ASP)가 1~3% 증가하며 삼성의 3분기 낸드 플래시 매출은 29억 달러로 안정화됐다. 

3분기에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솔리다임의 3분기 매출은 18억6400만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11.9%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18.6%에서 20.2%로 증가하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D램 시장도 실적 개선세에 있다. 3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134억8000만 달러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 18% 증가했다. 

D램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52억5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5.9% 증가했다. AI 산업의 발전에 따라 고용량 D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매출은 46억26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4.4%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34.3%로 삼성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5% 미만으로 줄였다. 

DDR4 제품을 중심으로 D램 감산을 시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년도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2분기부터 웨이퍼 투입량을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출하량 증가에 따라 연말까지 생산능력과 웨이퍼 투입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