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티빙‧웨이브 합병 현실화만 된다면 잠재력 발휘 가능” -하나
“CJ ENM, 티빙‧웨이브 합병 현실화만 된다면 잠재력 발휘 가능” -하나
  • 장윤석 기자
  • 승인 2023.11.3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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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30일 CJ ENM을 두고 최근 거론되는 티빙‧웨이브 합병이 난관은 많지만 성공하면 상당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9만원에서 9만8000원으로 9% 상향 조정했다. 최근 넷마블 지분의 가치 상승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티빙‧웨이브 합병설을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넘어야 할 난관이 많지만, 합병에 성공하면 가입자는 증가하고 콘텐츠 제작 원가는 절감되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

넘어야 할 난관으로는 4개를 꼽았다. 웨이브의 FI(재무적투자자)인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발행한 전환사채 2000억원의 만기가 다가오는데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CJ ENM이 티빙-웨이브 합병 후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기 위해 지분율 40%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 플랫폼 모두 다양한 SI와 FI가 존재해 모두를 충족하는 거래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미 내년부터 상당한 적차 축소가 전망되는 티빙이기에 기업 가치나 합병 비율에 있어 웨이브 측의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합병 후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높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는 변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사간의 합병은 많은 국내 OTT 구독자들의 지지가 예상되며, 합병만 된다면 양 사 모두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도 현실화된다면 상당한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넷마블 지분 약 22%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 발행은 양 사간의 시너지가 거의 없어 성공한다면 매우 긍정적인 이슈라고 평가했다. 역시 보도된 피프스시즌의 일부 지분 매각 혹은 SI 투자 유치도 “미국 작가‧배우들의 파업이 종료되어 정상화가 시작되고 있기에 제값만 받을 수 있다면 이를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빌리프랩 지분 매각까지 감안하면 최대 1조에서 1조5000억원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