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뷰]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 롯데렌탈 최진환 대표
[CEO 뷰]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 롯데렌탈 최진환 대표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3.11.28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ㅣ롯데렌탈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 롯데렌탈

2023년은 롯데렌탈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해다.

올해 초 최진환 대표이사 취임 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의 금융 분야 전문성과 CEO로서의 오랜 경험이 롯데렌탈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한 후 AT커니, 베인앤컴퍼니,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현대라이프 대표이사, ADT캡스 대표이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역임한 금융·IT 전문가다. 특히, 지난 10년간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한 'CEO 경력직'으로 롯데렌탈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묘미' 서비스 종료… 시장 소통에 적극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

취임 후 그가 선택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

부진한 사업 정리와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이는 그가 취임 4개월 만에 결정한 '묘미' 서비스 종료에서 잘 드러난다. 2017년 8월 시작된 묘미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부합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온라인으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로, 롯데렌탈이 6년간 공들여 육성한 렌탈 플랫폼이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기존 렌탈 시장을 넘어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묘미는 당시 표현명 대표가 개인 SNS를 통해 직접 홍보할 정도로 주목받은 사업이었으나, 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묘미 매출은 약 11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회사가 지난 1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와중에도 묘미는 여전히 적자에 머물렀다.

최 대표는 이 서비스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 과감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렌탈 측은 "사업성 부족으로 올 초부터 사업 종료를 고려했으며, 결국 부서와 경영진 결정으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롯데렌탈은 체질 개선에 집중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렌탈 본업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으며, 이의 일환으로 중고차 렌탈과 같은 신성장 분야 비중을 늘리는 재구성 작업을 추진 중이다.

최 대표는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주요 국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날 롯데렌탈 성장 전략으로 △중고차 및 상용차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사고 리스크 관리 및 고객 유지를 통한 수익 향상 △단기렌터카 및 카쉐어링 강화 △신규 해외 시장 진출 △일반렌탈 사업에서 산업기계 및 로봇 시장 집중 등을 제시했다.

 

■ 쏘카 지분 인수로 모빌리티 사업 확장 박차

쏘카 지분 인수도 최 대표가 추진하는 주된 사업전략으로 꼽힌다. 올해 8월, 롯데렌탈은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1%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롯데렌탈은 쏘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지난 24일 쏘카 주식 265억원을 추가 취득하기로 공시하면서, 롯데렌탈이 쏘카에서 보유한 지분율은 34.7%로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쏘카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36.02%) 차이는 1.32% 포인트로 더욱 좁혀진다.

최 대표는 쏘카 지분 인수에 대해 "롯데렌탈을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미 모빌리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쏘카와의 협력으로, 더 큰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롯데렌탈 복안이다. 롯데렌탈은 쏘카 회원 1300만명을 장기렌터카 잠재 고객으로 연결하고, 쏘카가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 기반 차량 이용 부가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쏘카 지분 추가 인수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모빌리티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롯데렌탈의 의지가 돋보인다"며 "롯데렌탈이 향후 쏘카의 경영권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