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년 만에 돌아온 '던파 페스티벌', 모험가들의 열기로 가득
[르포] 4년 만에 돌아온 '던파 페스티벌', 모험가들의 열기로 가득
  • 전혜리 기자
  • 승인 2023.11.2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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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올해로 17번째 던전앤파이터 오프라인 행사 '던파 페스티벌' 25일 킨텍스서 개최
던파 페스티벌 전경.ㅣ비즈트리뷴
'던파 페스티벌' 전경ㅣ비즈트리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던파 페스티벌'로 4년 만에 팬들과 만났다. 25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8홀에서 ‘던파 페스티벌’ 2부를 개최해 본격적인 축제의 장을 펼쳤다. 지난 18일 온라인 쇼케이스로 선보인 ‘던파 페스티벌’ 1부의 후속 축제로 추운 날씨에도 현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던파 페스티벌’은 ‘던파’ 이용자들의 연중 최대 축제로 매년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엔데믹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해 이용자와 개발진이 소통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축제의 귀환을 뜻하는 ‘던파 페스티벌 is back’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게임 관계자들의 무대 행사와 전시, 체험 이벤트, 굿즈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던파 페스티벌' 선계 전시 공간ㅣ넥슨
'던파 페스티벌' 선계 전시 공간ㅣ넥슨
'던파 페스티벌' 체험 부스 '파핑파핑 키오스크'ㅣ넥슨
'던파 페스티벌' 체험 부스 '파핑파핑 키오스크'ㅣ넥슨

행사장 중앙은 지난 9월 개방된 ‘던파’의 4번째 대륙 ‘선계’의 ‘청연 광장’이 구현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선계’의 아트워크와 현실 세계에 구현된 각종 구조물들이 전시된 ‘스토리 회랑 : 선계(仙界)’를 선보이며 8비트 파핑파핑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체험 이벤트를 통해 각종 보상을 선물했다. 

올 9월 ‘던파’의 세계관 확장을 예고하며 베일을 벗은 4번째 대륙 ‘선계’는 ‘던파’의 하늘 아래 첫번째 세계라는 설정으로 폭룡왕 바칼 이후 천계와 천년 동안 교류가 끊겼던 미지의 대륙을 뜻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법과 기계 문명이 독자적으로 발전했다는 스토리가 특징이다. 

‘스토리 회랑 : 선계(仙界)’에서는 이러한 ‘선계’의 설정이 모험의 여정에 따라 펼쳐지며 ‘흰 구름 계곡’, ‘솔리다리스’ 던전뿐만 아니라 상업 지구, 생활 지구, 학자 지구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콘셉트 설정과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선계’를 이루고 있는 각종 요소들의 미디어 아트와 일러스트가 전시돼 ‘현월’, ‘페이트웨이’, ‘약속의 책’ 등 ‘선계’의 모험을 관통하는 기믹들을 전시해 깊은 몰입을 선사했다. 

이외 ‘던파 페스티벌’ 개최를 기념해 신규 굿즈와 평소 구하기 힘들었던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식 굿즈샵을 운영했다. 파핑파핑 지비츠, 아크릴 스탠드, 파핑파핑 볼펜, 파핑파핑 노트, 스트레스볼, 메탈 뱃지, 아크릴 펜꽂이, 키캡 등 공식 굿즈뿐만 아니라 ‘낡은창고’, ‘족제비와 토끼’, ‘쭐어’, ‘SSS’, ‘Yuu’ 등 인기 일러스트 작가들의 굿즈도 만날 수 있었다. 

'던파 페스티벌' 김현석 팀장ㅣ넥슨
'던파 페스티벌' 김현석 팀장ㅣ넥슨

게임 속 ‘스피리티아’ 무대 콘셉트로 꾸며진 메인 무대에서는 시간대별로 ‘던파’ 개발진으로부터 직접 개발 비하인드를 듣는 특별 강연 ‘DDC(DNF Developers Conference)’이 펼쳐졌다. 네오플의 김현석 콘텐츠기획2팀장, 유제헌 한국운영 파트장과 김대수 팀장, 주현태 시나리오기획 팀장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강연이 진행됐다. 특히 김현석 콘텐츠기획2팀장은 '레기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주제로 '던파'의 첫 레기온이었던 '이스핀즈'부터 '어둑섬'까지의 개발 과정을 전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일명 개발자 수로 불리는 네오플 한국운영팀 김대수 팀장이 평소 개발자노트로 전했던 편의성 개선 이야기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소수 모험가와 초보 모험가, 다수 모함가들을 위한 개선들로 총 3파트로 나눠 그간의 고민을 이야기했다. 번쩍임, 암전 효과 등 무대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부터 메모리 부족 알림 등 시스템 차원의 피드백까지 고루 전하며 모험가와의 연결고리를 찾아갔다. 특히 초보 모험가를 위한 개선책을 다뤄 새로 유입되는 모험가를 고려한 점이 돋보였다. 

'던파 페스티벌' 주현태 팀장ㅣ넥슨
'던파 페스티벌' 주현태 팀장ㅣ넥슨

이후 주현태 시나리오기획팀장은 강연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에피소드에 빗대어 ‘던파’의 방대한 세계관에서 ‘계속’과 ‘연결’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모험가와 개발진의 ‘연결’이 스토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동력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모험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스토리 로드맵을 소개했다. 스토리와 콘텐츠, 아트, 미디어가 모두 연결된 후 이펙터와 보이스, 추가 효과음을 반영하며 의도에 맞춰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업무 과정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례로 '황제 폐하의 선물이다(이하 황폐선)'을 직접 언급하며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내년 상반기 공개될 웹소설과 웹툰 소식을 깜짝 발표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끝으로 '선계'의 과학 기술 수준, '슈므' 이름의 모티브, '라르고'의 변신 모습이 용을 닮은 이유 등 미리 준비한 Q&A를 진행하며 마무리했다. 

'던파 페스티벌' 여하경ㅣ넥슨
'던파 페스티벌' 여하경 대리ㅣ넥슨

강연의 마지막을 맡은 네오플 사운드팀의 여하경 작곡가는 '던파' 속 음악 제작기를 들려줬다. '청연'과 '해방된 라르고'의 제작 과정을 실제 프로젝트 파일과 악보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코드 진행과 메인 멜로디를 직접 반주하기도 하며 게임 속 오프닝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처음 '선계' 작업 시 섬을 연상시키는 특정 이미지를 받아 기획, 시나리오팀과 컨셉부터 잡아갔다고 밝혔다. 여기서 켈트문화권에서 불려진 켈트 음악을 떠올려 '던파의 치트키'라 할 수 있는 플룻 악기 소리를 담아냈다. 이외 켈트어가 담긴 라이브 녹음본 등을 추가하며 풍성한 사운드를 구현했음을 전했다. 

'던파 페스티벌' 앙상블ㅣ비즈트리뷴
'던파 페스티벌' 속 '던파 콘서트' 현장ㅣ비즈트리뷴

‘던파 페스티벌’ 2부의 피날레는 ‘던파 콘서트’가 장식했다. 네오플 장애인 첼로 연주단 ‘앙상블 힐’의 서정적 선율로 ‘레쉬폰’, ‘센트럴파크’, ‘루프트하펜’, ‘히링제도’ 배경 음악을 연주해 게임 속 테마를 떠올리게 했다. 이어 ‘밴드 하모니’의 경쾌하면서도 청량한 연주로 콘서트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밴드 하모니’는 ‘뮤즈’의 시작이자 ‘밴드 하모니’의 처음을 위한 곡인 ‘Special Harmony’부터 ‘Celestar’, ‘Big Pale Blue’ 등을 연주했다. 또한 가수 ‘리채(정예원)’과의 합동 공연으로 ‘아처’ 테마곡 ‘Into the light’를 선보였다. 

마지막은 ‘던파 밴드’가 무대에 올라 ‘섈로우 킵 보스’, ‘그란프로리스_메들리’, ‘백야’ 등 ‘던파’ OST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에너제틱한 연주곡을 선보였다. 지난 9월 ‘던전앤파이터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던 가수 요아리와 김민호가 ‘던파 밴드’의 연주에 맞춰 ‘마지막 재회’를 노래하며 올해의 ‘던파 페스티벌’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