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뷰]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내년에도 재무 건전성 강화 만전
[CEO 뷰]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내년에도 재무 건전성 강화 만전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11.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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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ㅣ 다올투자증권

황준호 대표이사가 이끄는 다올투자증권이 내년에도 리스크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재무 건전성 강화에 방점을 찍고 경영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금리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권사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황 대표 어깨가 무겁다.

황 대표는 올해 3월 다올투자증권 수장 자리에 올랐다. 황 대표는 대우증권 부사장과 다올투자증권 그룹전략부문 대표를 역임한 36년 경력의 업계 대표 '전략통'으로 불린다.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 임기 중 혁신 디지털뱅크로의 변신을 통해 고객 기반 확대와 함께 안정적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 계열사 매각·회사채 발행… 재무 건전성 강화 만전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기업금융(IB)사업을 확대해 온 다올투자증권은 관련 시장 침체와 조직 축소 등 사업 기반이 위축되자 계열사 매각 및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섰다.

다올투자증권은 황 대표 취임과 동시에 계열사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했다. 매각을 통해 2125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 다올투자증권은 사업 안정성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란 목표를 내놨다.

이에 앞서 올 1월 그룹 차원에선 메이슨캐피탈,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가 조성한 사모펀드(PEF)에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를 130억원에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9월 매각을 완료해 자금을 확보했다. 불투명한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안정적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매각이익 발생으로 동사의 별도 기준 자본 규모가 증가하면서 부동산금융 건전성 저하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여력이 일정 부분 제고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월 초에는 단기자금을 장기자금으로 전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창사 이래 첫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1년물 200억원어치를 이자율 7%로, 1년 6개월물 300억원어치를 7.3%로 발행했다. 이어 지난달 11일에는 1년 6개월물 100억원어치를 7.3%로, 25일에는 1년 9개월물 50억원어치를 7.5%로 각각 사모발행했다.

다만, 부동산 익스포져 부담이 높은 점은 우려 요인이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금융 취급 시 중·후순위성 본PF, 브릿지론 참여가 많고 유형별로는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민감도가 높은 증권사로 꼽힌다.

황 대표는 부동산 PF 및 유동성 등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 규모는 2021년 말 기준 732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403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부동산 순익스포저도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축소하고 있는 등 회사의 경영 안정성은 한층 더 제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단기 자금조달을 장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 유동성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유동성 위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발표된 신용평가회사의 장기신용등급도 A(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6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15억원, 2분기 2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124억원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 부동산 PF 충당금 추가 설정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영업이익 적자가 시현됐다"며 "현재 리스크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내실 다지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고, 사업 부문별로 조직을 보강하고 영업전략을 새롭게 준비하는 등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 황준호, 그는 누구?

1963년생인 황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석사), 와튼스쿨 MBA를 졸업했다. 1987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이후로 2005년부터 우리투자증권 전무,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부사장, KDB대우증권 부사장, KTB투자증권 그룹전략부문 대표,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23년 3월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