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뷰] 롯데물산 류제돈 대표, 국내외 사업 확장으로 그룹 내 위상 강화
[CEO 뷰] 롯데물산 류제돈 대표, 국내외 사업 확장으로 그룹 내 위상 강화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3.11.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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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물산이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류제돈 대표이사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연 매출 30억원대에 머물렀던 롯데물산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115억원, 영업이익 9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경우 18%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물산은 타 계열사를 지원하는 그룹 내 '자금줄' 역할도 했다. 작년 말 롯데건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부 해결을 위해 1500억원을 지원했으며, 같은해 실적 부진을 겪은 롯데케미칼 유상증자에 2353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에는 류제돈 대표 활약이 컸다. 류 대표는 1986년 롯데쇼핑 총무부로 입사해 1988년부터 10년 간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2008년에는 비서1팀장으로 신동빈 회장 부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을 보필하며 신 회장 신임을 얻었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시 초대 비서팀장이 됐고, 2020년 8월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그는 25년간 그룹 비서실 경력을 통해 얻은 풍부한 경험을 회사 사업 전략에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주목받은 것은 적극적 내부 확장 전략이다. 류 대표 지휘 아래, 2021년 2월 롯데물산은 롯데자산개발 자산관리와 공유오피스 사업을 인수했다.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을 모두 매입하며 지배력을 높였다. 이듬해인 2022년 10월에는 석촌호수에서 '러버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해외사업 확대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하며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롯데물산은 국내 초고층 빌딩 운영과 자산 관리 노하우를 활용, 하노이 상징적 건물인 롯데센터하노이 경영을 주도했다. 특히, 류 대표는 2022년 7월 롯데센터하노이 주요 주주인 코랄리스(Coralis S.A.)의 77.5% 지분을 인수하며 실질적 롯데센터하노이 운영을 맡았다. 

이후 롯데센터하노이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하면서, 베트남 내 롯데물산 입지와 명성을 높였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초고층 복합빌딩 '롯데센터 하노이' 전경ㅣ롯데
베트남 하노이 초고층 복합빌딩 '롯데센터 하노이' 전경ㅣ롯데그룹 블로그

롯데물산은 최근 새 물류센터 건립에 착수하며 사업 확장을 가속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이달 초 경기도 안성시에서 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중앙물류센터(CDC) 기공식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이천 2차 물류센터 투자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룹 유통 부문과 연계를 강화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e-커머스 시장 및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이천과 안성에 위치한 물류센터들이 정상 가동되면 롯데물산은 종합 부동산 개발 회사로서 그룹 내 중추적 위치를 확고히 할 전망이다. 현재 외부 10여 개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롯데물산은 부동산 시설 관리(Facility Management, FM) 영역을 넘어 임대, 재무, 인력 관리를 포함하는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 PM)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