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뷰] "통합으로 No.1 바라본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CEO뷰] "통합으로 No.1 바라본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 권재윤 기자
  • 승인 2023.11.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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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ㅣ 롯데쇼핑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통합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11월부터 식품 사업부를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통합됐다.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통합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통합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주도 하에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시야 넓은 유통 전문가"

강성현 대표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학사, 프랑스 HEC대학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롯데에 입사하기 전 프랑스 유통업체 프로모데스 그룹과 까르푸에서 근무했으며, 보스팅컨설팅그룹에서 유통·소비재프로젝트 팀장을 맡았다.

롯데그룹에는 2009년 처음 발을 들였다. 롯데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 롯데 H&B 대표를 지냈다. 특히 강 대표는 롭스의 기획 단계부터 깊숙히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는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아, 흑자로 전환해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 12월부터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을 거쳐 2022년 12월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부사장)이 되었다. 지난 7월 제 27대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오랜 기간 유통업에 종사해온 전문가이니 만큼 유통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다는 업계의 평을 받는다. 강 대표 체제 아래서 롯데마트와 슈퍼는 시너지 효과를 목표로 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통합 구매(소싱)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체브랜드(PB)를 일원화 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마트와 슈퍼를 통합하면 대량 매입 방식이나 포장 규격을 통일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온라인 몰도 통합된다. 

■ 1년 만에 성과 내는 통합 작업

강성현 체제 하의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작업은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롯데마트 2014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롯데마트 매출은 1조 5170억, 슈퍼는 34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롯데마트 5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했으며 롯데슈퍼는 영업이익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6% 증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소싱에 따른 성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와 슈퍼 통합의 가장 큰 목표인 '비용 감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합을 시작한 이후, 롯데마트-슈퍼는 두 마켓의 상품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의 조영훈 연구원은 "할인점과 슈퍼 통합에 따른 GPM(매출 총 이익률) 개선세가 눈부시다"라고 분석하며 "현재까지 통합 작업은 약 30%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상품코드 통합, 발주 시스템 개발, 벤더 통합작업까지 고려했을때 수익성 개선세는 202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롯데마트·슈퍼를 통합하며 일원화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매출 추이도 긍정적이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리뉴얼한 PB브랜드인 '오늘 좋은' 제품의 판매량이 약 10% 증가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2024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에서 발표하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ㅣ 롯데쇼핑

■ 1위 마트 될까...'넘버원 그로서리 마켓' 도전

강 대표는 롯데마트·슈퍼를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8일 열렸던 '2024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에서 강 대표는 "최고의 먹거리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롯데 그로서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고객들의 즐거운 식생활을 책임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한, 고객 뿐 아니라 파트너사와 투자자에게도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롯데마트·슈퍼는 '개인화 마케팅'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롯데는 420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상품 분석을 통해 고객 니즈를 파악하는 개인화에 포커스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사간 상품 통합이 완료되면, 다음 단계로 물류센터와 인프라 통합 작업도 준비 중이다. 롯데쇼핑은 2025년까지 부산에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첫 자동화물류센터(CFC)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라는 새로운 유형의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랑그로서리는 매장 상품의 90%를 식품으로 편성하는 '식품 특화 매장'이다. 롯데마트·쇼핑은 '그랑 그로서리'를 국내 최대 즉석 조리 식품 제안 매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1호점은 서울 은평점으로 예정되어 있다. 

대형 할인점의 트렌드가 창고형 매장에서 그로서리 중심으로 옮겨감에 따라, 창고형 매장의 확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는 2023년까지 창고형 매장을 2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이를 전면 수정했다. 강 대표 체제 하의 롯데마트슈퍼는 제타플렉스, 롯데마트, 롯데슈퍼, 그랑 그로서리 총 4가지 점포 유형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 = 권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