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나홀로 실적 성장,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사 실적 한파 지속
현대카드 나홀로 실적 성장,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사 실적 한파 지속
  • 노이서
  • 승인 2023.11.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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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현대카드
현대카드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8.6% 증가한 2257억원 기록하면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ㅣ현대카드

카드사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조금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실적 한파는 이어졌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카드사의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16일 국내 각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3분기 실적을 종합해 보면 누적 순이익은 합계 2조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7% 감소했다. 

이 중에서 현대카드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8.6% 증가한 2257억원 기록하면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3657억원으로 35.7% 증가했지만 자회사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있다. 자회사 매각 효과를 제외한 순이익은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카드사들의 순이익 역시 신한카드 20.2%, 삼성카드 22.7%, KB국민카드 22.7%, 하나카드 23.1%, 우리카드 34.1%, BC카드 4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이 카드사들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은행처럼 예적금과 같은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신전문 금융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오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높아진 금리로 받은 대출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고, 카드사들이 이를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실적 한파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카드사들은 연체율 관리 등으로 내실을 다져 실적을 방어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