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 3분기 어닝쇼크 "주가 동반급락" 
[종목+] 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 3분기 어닝쇼크 "주가 동반급락"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3.11.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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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의 주가가 급락했다. 성래은 부회장을 둘러싼 오너리스크가 잠복한 가운데 3분기 실적마저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원무역홀딩스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509억원(전년대비 -14.2%), 영업이익 2,011억원(-32.1%)로 추정치였던 매출액 1조1,218억원, 영업이익 2,387억원을 하회했다. 자회사별로 영원무역 매출액 9,988억원(-14.1%), 영업이익 1,799 원(-34.8%), 영원아웃도어 매출액 1,404억원(+26.0%), 영업이익 276억원(+29.9%) 기록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자회사인 영원아웃도어가 운영중인 노스페이스 브랜드는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국내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 동시에, 올해에는 국내 의류 소비업황도 좋지않았다. 

15일 SK증권 형권훈 연구원은 이와관련,  "그럼에도 영원아웃도어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또한 최근 무신사 플랫폼의 리뷰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4분기에도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숏패딩이 다시 주력 아우터로 소비되고 있는 가운데 노스페이스의 ‘눕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내수소비 부진과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경쟁 브랜드가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노스페이스의 경우 정상가격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임을 확인했다"며 "브랜드 인기가 지속되며 4 분기 영원아웃도어 실적은 매출액 4,506억원(+18.6%), 영업이익 1,304억원(+23.5%)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형 연구원은 "이는 대중적으로 잘 팔리는 의류 브랜드 1년 매출을 1분기 만에 인식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회사인 영원무역의 주가가 최근 하락했음에도 이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영원아웃도어의 호실적에 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영원무역의 경우, 부문별로 보면 OEM 부문 매출액 5,973억원(-19.8%), 영업이익 1,607억원(-27.7%), 자회사 스캇(Scott) 부문 매출액 3,452억원(-10.4%), 영업이익 120억원(-78.1%)을 기록했다.

형 연구원은 "OEM 실적은 작년 3 분기에 고객사의 선제적 발주로 가수요가 존재했고,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38 원으로 실적 기저가 높았기 때문에 역성장을 예상했다"며 "여기에 추가로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됨에 따라 원자재 가격에 연동된 판가가 하락했고, 주요고객사에 대한 F/W 시즌 물량 중 일부가 2 분기에 앞당겨 출하되면서 3분기 출하가다소 약했던 영향도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자회사 스캇(Scott)은 코로나 19 사태가 엔데믹 국면으로 진입한 이후 글로벌 자전거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MTB 자전거를 중심으로 매출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원무역의 4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 "OEM의 경우 작년 동기에 전방 재고조정 사이클이 본격화 되었다는 점에서 기저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나, 강 달러에 대한 기저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판가의 하락이 지속되며 탑 라인이 축소되는 효과는 4 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나, 이는 이익 관점에서 원자재 가격부담이 줄어드는 효과와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캇은 4분기에도 자전거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 주가는 15일 동반 급락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전날대비 5.04% 내린 7만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원무역도 전날대비 6.56% 급락하며 4만84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성래은 부회장
성래은 부회장

오너리스크도 주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달 노스페이스 등 해외 의류를 수입하는 영원무역의 그룹내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은 지난 3월 부친인 성기학 회장이 소유한 YMSA 지분절반을 증여받았다. YMSA는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를 보유한 비상장회사로 영원무역 그룹의 지주회사다. 재계에서는 사실상 성기학 회장에게서 둘째 딸인 성래은 부회장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있다. 

성 부회장은 증여세 850억원의 대부분을 YMSA에서 빌려 현금으로 납부했는데, YMSA는 이 대출금을 마련해주기 위해 당시 본사 건물로 사용하던 대구 만촌동의 빌딩을 600억원 상당에 매각했다. 문제는 이 건물 매수자가 그룹 내 다른 회사인 영원무역으로 드러나면서 증여세를 마련하기위해 부당 내부거래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