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대규모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첫 삽'..."연간 처리량 쓰레기섬 4배"
SK지오센트릭, 대규모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첫 삽'..."연간 처리량 쓰레기섬 4배"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11.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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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글로벌 리더를 넘어 '글로벌 리사이클머티리얼 넘버원 컴퍼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15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5000㎡ 부지(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조성하는 기공식을 개최했다.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의 첫 삽을 뜸과 함께, 대한민국 순환경제의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다.

■ 울산ARC, 국내 화학산업의 르네상스 이끈다

나경수 사장은 전날인 14일, 간담회를 열고 울산ARC 기공식을 앞둔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캐나다 Loop사, 미국 PCT사, 영국 플라스틱에너지社의 CEO들이 함께 참석해 울산ARC의 의미와 목표 등을 설명하고 협업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기도 했다.

나 사장은 "플라스틱 재활용 핵심기술을 보유한 울산ARC를 통해 국내 화학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겠다"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화학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SK지오센트릭은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되어버린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구(GEO)', '중심(CENTRIC)'이라는 사명에도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기업이 되겠다는 철학을 담았다.

나 사장은 "깨끗한 플라스틱은 기계적 재활용을 통해 재활용하되, 버려지고 폐기되는 플라스틱을 '버진 플라스틱' 수준의 품질로 재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 선진화된 재활용 기술이 필요했음을 피력했다. Loop, PCT, 플라스틱에너지는 바로 이런 선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수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Loop는 PET 해중합, PCT는 고순도 PP추출, 플라스틱에너지는 열분해 기술을 가지고 SK지오센트릭과 몇 년간 협업해왔다. SK지오센트릭은 이 세 가지 기술을 중심으로 울산ARC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실행하고, 또 이를 글로벌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SK이노베이션

■ 대한민국 순환경제의 미래 & SK그룹의 '그린트랜스포메이션'

울산ARC는 국제규격 축구장 22개 넓이와 맞먹는 크기로 지어진다.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한 대규모 공사다. 

이날 ‘대한민국 순환경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환경부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순환경제는 새로운 경제질서이며 플라스틱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며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탈플라스틱 사회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R&D와 산업 육성을 지원하여 플라스틱이 화학산업의 원료로 재활용되기 위한 환경을 마련하고,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는 기업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 밝혔다.

울산ARC가 완공되면 연간 32만톤의 폐플라스틱이 이곳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나경수 사장은 "태평양 쓰레기섬이 8만톤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연간 쓰레기섬 4개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국내에서 한해동안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톤)의 약 10%가 처리가능한 수준이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를 통해 재활용 신산업 활성화로 국가 경쟁력 제고, 국내 플라스틱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전망이다. 울산 지역을 포함한 국내 전반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본 공사에 약 2600명의 상시고용, 3만8000여명의 간접 고용효과 그리고 울산 지역 간접 생산유발효과가 연 1조3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완공 시엔 연 7억달러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공장 운영에 필요한 폐플라스틱 확보는 수거∙선별 전문 중소기업과 협력을 다각화하는 등 재활용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이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순환경제가 시작된다. 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함으로써 원유 사용을 통한 생산활동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임에도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했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울산 ARC는 환경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혁신(Green Transformation)을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SK그룹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성을 관통하는 프로젝트”라며 “폐플라스틱이 자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며 대한민국 울산은 미래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중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