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뷰] 아주그룹 3세 문윤회 대표, 승계작업 막바지?...문규영 회장 과제는
[CEO뷰] 아주그룹 3세 문윤회 대표, 승계작업 막바지?...문규영 회장 과제는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3.11.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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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과 (오른쪽) 문윤회 아주컨티뉴엄 대표.

아주가 오너 3세 문윤회 아주컨티뉴엄 대표가 유상증자·인적분할로 경영권 승계의 기반을 마련한 가운데 머지않아 아주그룹 본체인 레미콘 사업까지 끌어안는 경영승계 작업의 종착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승계의 핵심은 아주글로벌이다. 문 대표는 '아주글로벌→아주프라퍼티즈(투자)·아주컨티뉴엄(호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문 대표가 지분 69.09%를 보유한 아주글로벌의 자산규모는 2010년 815억원에서 급격히 성장하며 그룹 지주사와의 격차를 현저히 줄인 바 있다. 2019년이 전환점으로, 그해 아주글로벌은 아주컨티뉴엄 유상증자에 221억121만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15.3%로 높였고, 이를 통해 아주컨티뉴엄을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아주글로벌의 자산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이와 함께 아주그룹은 지주사 노릇을 하던 아주산업을 건자재와 지주·투자 부문으로 인적분할했고, 그 결과 ㈜아주의 자산총계는 99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아주글로벌과의 자산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

유상증자와 인적분할을 진행하며 승계 기반이 마련되자, 아주그룹은 문 대표의 입지를 다지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주는 지난 9월 문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그룹 본체 경영 참여를 확정지었다. 이 때문에 아주와 아주글로벌의 합병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현재 아주에 지분이 없는 문 대표도 합병 비율에 따라 일정한 지분을 갖게 돼 회사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신사업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주그룹은 그동안 레미콘 사업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 사업은 그룹 매출의 절반과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해왔다. 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먹거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문 회장은 2017년 아주캐피탈 매각 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호텔 사업을 낙점한 아주그룹은 2010년대 후반부터 호텔 부문 확대에 주력해왔다. 서교호텔을 재건축한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 하얏트리젠시제주를 리모델링한 더쇼어호텔제주를 각각 2018년과 2019년에 오픈했으며, 더블트리 바이 힐튼 달라스와 홀리데이 인 산호세-실리콘밸리 호텔을 다시 매각하는 결정도 내렸다.

호텔 사업은 아주그룹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은 물론 그룹승계 후보자인 문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했다. 코넬대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한 문 대표는 호텔사업 전면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호텔사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고, 특히 2020년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며 되레 그룹에 부담을 안겨줬다. 

문규영 회장 앞에는 레미콘 이외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과제와 함께 레미콘 부문 경험이 없는 문윤회 대표가 기존 레미콘 사업을 어떻게 이끌 것인 지 고안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재계 관계자는 "아주그룹의 경우 현재 어떤 전략을 펴느냐가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며 "그룹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업 모색과 레미콘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