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자사주 매입은 주주이익이 목표”
메리츠금융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자사주 매입은 주주이익이 목표”
  • 노이서
  • 승인 2023.11.14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리츠금융타워 ㅣ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금융타워.ㅣ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가운데 올해 1조원 규모가 넘는 주주환원, 4600억원 규모의 연말 현금배당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금융은 단기적인 주가부양 보다는 주주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기 배당 정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의 배당 가능이익이 2조원이 넘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원활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2조1500억원의 배당 가능이익을 확보했고 2024년부터는 자사주 매입이 제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주가부양과 관계 없고 장기적인 주주이익 최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주가 저평가 수준에 따라 결정되고 올해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50% 이상과의 차액 만큼을 현금배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현금배당 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가가 자연스럽게 상승하며 주주환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의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유통 시가총액은 5조5천억원”이라며 “꾸준히 연간 2조원의 순이익을 창출하면 해마다 1조원 안팎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반복되면서 향후 유동주식 수를 빠르게 감소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주당 배당금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장기적인 시선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의 경우 총 1조1천억원 규모이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이며 약 4600억원 규모의 연말 현금배당이 예상된다”며 “배당수익률은 6.3%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은 분기 배당을 정례화할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범 부회장은 “주가 저평가 수준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현금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데 이 방법이 단기적으로 주주환원에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례화하면 자사주 매입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은 향후 자사주 매입시 배당가능이익민 감소하고 비과세 배당 재원은 감소하지 않기 때문에 현금 배당은 비과세 배달 재원 2조4천억원을 전부 소진할 때까지 비과세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메리츠금융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배당액이 확정된 뒤 주주가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이날 컨콜에서 “2025년에 지급될 2024년 결산 배당액부터 개선된 절차를 적용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주총에서 정관 개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리츠금융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59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85.1%, 영업이익은 8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7% 각각 증가했다. 

임희연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을 2조2천억원, 영업이익을 3조1천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07.2%, 41.4% 증가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