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회장 "100년 기업 꿈 이어갈 것"
현대차 정의선 회장 "100년 기업 꿈 이어갈 것"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11.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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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ㅣ현대차 제공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다.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

13일 현대자동차의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의 육성이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됐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 공장에서 새로운 전동화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현대차는 정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 아래 수많은 임직원들의 노력을 밑거름으로 성장해온 발자취를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채익 국회의원, 이상헌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 세리머니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ㅣ현대차 제공

정의선 회장은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어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의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에 대해 "현대차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재산은 사람이기 때문에 (정주영 회장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울산의 성장에 현대차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결단력 있는 투자로 현대차가 전기차 시대의 강자로 우뚝 설 것이라 믿는다"며 "정부도 과감한 세제혜택, 킬러규제 혁파 등 기업투자 환경 개선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울산 EV 전용공장 조감도ㅣ현대차 제공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54만 8천㎡(약 16.6만 평) 부지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 예정이며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이 신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장재훈 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은 생산 라인의 기술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들고, 도전하면서 발전해왔다"며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울산공장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현대차는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당초 계획한 투자를 유지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차 관련 투자를) 운영의 묘를 살려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ㅣ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