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대해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소송 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고,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 측은 노 관장 측이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힌 데 대해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간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3자에게 전가해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노 관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며,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사회의 이정표가 되기 위해, 돈의 힘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9일 이혼 소송 항소심 준비기일에 출석한 노 과장은 "이 사건으로 인해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혼소송 1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양측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최 회장이 소유한 ㈜SK 주식이 재산분할의 대상이 되는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
현재 최 회장은 외국 출장 중으로, '2030 엑스포' 개최국 결정 1차 투표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