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승계절차 투명, 계열사 사장 대거 변경 예상”-한화투자
“KB금융 회장 승계절차 투명, 계열사 사장 대거 변경 예상”-한화투자
  • 노이서
  • 승인 2023.11.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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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ㅣ KB금융지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ㅣ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의 회장 후보 승계 절차가 투명해 큰 논란 없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 가운데 양종희 차기 회장 후보가 정식 취임하면 계열사 대표이사가 대거 변경될 것이며 부회장직은 폐지되고 부문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종희 후보는 그룹 안팎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과 글로벌, ESG경영에 대해 높은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넓은 시야와 참신한 아이디어 등을 바탕으로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10일 한화투자증권 거버넌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수 년에 걸쳐 차기 리더십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비했음은 물론 관치 또는 낙하산 논란없이 경영관 승계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자근 리스트를 상시 관리, 최종 후보자군 선정, 자격요건 검증,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 논의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하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다. 회장 후보자를 주주총회소집공고일 7일 전까지 이사회에 추천하고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된 회장 후보를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는 양종희 부회장이다. KB금융지주에서 약 35년 동안 장기 근무하며 전문성과 관리 능력이 입증된 후보라는 평이 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1월17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가 양종희 후보에 대해 찬성 의결권 행사를 권고해 양종희 사내이사 후보 선임 안건은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가 법적 효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KB금융지주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종희 후보가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계열사 전반적으로 리더십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 11곳 중 9곳의 대표이사 10명이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된다.

또한 부회장직은 폐지되고 부문장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새 회장 임기 초기부터 후계 승계 프로그램을 그대로 존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회장직은 명예직이면서 동시에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인정받는 셈인데, 당장 새 회장 임기가 3년 만에 끝날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며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에서도 부회장직은 당분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서다. 따라서 기존 3명의 부회장과 1명의 총괄부문장 체제가 3명의 부문장 또는 4명의 부문장으로 바뀔 수 있다.

양종희 후보가 회장 취임 뒤 이끄는 KB금융지주는 인도네시아 사업 안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지주의 해외 진출은 타 지주사들보다 늦은 상황이다. 2030년까지 해외 사업 당기순이익 비중을 지주 전체의 30%까지 높인다는 목표가 세워진 상태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비중은 10%대이고 KB국민은행 해외 자산 규모도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KB금융지주는 2018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했고 지금까지 KB국민은행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며 안정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KB금융지주의 세컨드 중점 시장으로 지정된 만큼 양종희 후보 역시 회장으로서 임기 초반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의 영업력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양종희 후보는 그룹 안팎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경호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지주는 물론 은행과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탁월한 전문성 뿐만 아니라 디지털과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하고 있다”고 봤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윤종규 현 회장과 여러모로 닮았다는 평가가 있다. 부회장 중에서도 시야가 가장 넓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미래 지향적인 사고방식을 갖추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부드러운 리더십과 공강 능력이 뛰어난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