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철강업계, 3분기에도 여전히 악화중… 어떻게 돌파하나
[분석] 철강업계, 3분기에도 여전히 악화중… 어떻게 돌파하나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11.03 2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는 WTP 제품을 확대생산하기 위해 스카퍼 2호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국내 철강사들이 올해 3분기 잇따른 악재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철강 업황 악화가 개선의 기세 없이 이어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불리한 쪽으로 기울어 있는 가운데 4분기와 내년 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 3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 하회'… 업황 악화 여전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9610억원, 영엽이익 1조19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으나, 글로벌 철강시황 부진으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모두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했다. 올 3분기 현대제철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6조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2%, 38.8% 감소한 수치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철강사업법인 2개로 분할한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신설법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각각 별도 기준 매출 1조790억원, 55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54억원과 312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전 동국제강 열연사업부문과 비교하면 동국제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수치다. 냉연사업부문 경우 동국씨엠 매출은 감소, 영업이익은 증가한 수치다. 부채비율도 개선하며 다른 철강사들과 비교해 상황이 다소 나은 편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3분기 매출엑 9604억원, 영업이익은 4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 111.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전략… 각 사 경쟁력 키워간다

철강사들은 아직 업황 개선 시기가 명확하지 않고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각자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에 WTP(World Top Premium)라는 규격을 부여하고, 이를 적용한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WTP란 일종의 고급강 프리미엄 철강재로 선재, 후판, 열연, 냉연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차전지 소재사업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 지위 구축을 위해 중장기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해 2025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에 돌입하며, 자동차 전동화 전환 트렌드에 대응할 예정이다.

전기로 용강과 고로 용선 혼합을 통한 저탄소 제품 생산, 자동차 및 조선향 신제품 개발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강관사업에 있어서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신설해 사업부를 분리하고, 독립경영으로 전문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동국제강 경우, 열연사업법인 동국제강은 현재 극저온철근·내진철근·대형H형강·후판특수강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세워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 판매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냉연사업법인 동국씨엠은 올 3분기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으로 가전향 수요가 늘며 컬러강판 판매가 늘었고, 라미나 필름 생산라인 구축과 멕시코 제2코일센터 증설 등으로 수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말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등 가전 성수기가 기다리고 있는만큼 프리미엄 컬러강판 판매 확대에 주력하며 다양한 마케팅 및 판매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세아베스틸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품질과 납기 차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적극적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이와 함께 공정 혁신,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해 최적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생산체계가 최적화되면 원가 경쟁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원자력∙항공∙수소사업 등 자신감 있는 분야에서 세아베스틸의 주력 제품인 특수강∙특수금속 소재 공급 확대를 위해 R&D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