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뷰]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고객경험 혁신과 디지털로 ‘승부수’
[CEO 뷰]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고객경험 혁신과 디지털로 ‘승부수’
  • 노이서
  • 승인 2023.11.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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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출신으로 대표 자리 오른 첫 CEO… 신한카드 성장 역사 함께한 산증인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ㅣ신한카드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고객경험 혁신과 디지털 사업을 통해 리딩사로서 더 큰 도약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하루 빨리 실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터넷 은행까지 합세하면서 결제 시장은 물론 전체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2위 카드사가 발 밑까지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 고객 중심 혁신…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중

문동권 사장은 고객경험 혁신에 진심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의 모든 발걸음은 신한카드가 당장 내일 없어진다면 고객이 슬퍼할 이유를 만드는 대담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잘하는 것이 아닌 고객  원하는 것을 제대로 해내는 진정한 ‘고객중심 디지털’을 다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은 새로운 먹거리를 위한 승부수다. 문 사장은 고객중심 가치를 지키고 키워 나가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차별화된 경쟁력과 끊임없는 변화를 동시에 이뤄 새롭게 도약하는 것을 신한카드 경영 전략으로 두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가 올해 줄이어 내놓은 KTX 예매, 얼굴인식비대면 실명인증, 신한 퀵오더 카드발급 서비스, 아이폰 구매 부담 낮추기 위한 잔가 보장 프로그램 등 서비스를 보면 그의 전략이자 딥밸류 전략이 그대로 반영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딥밸류(Deep Value)’는 문 사장이 새해 임직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정한 올해의 사업전략이다. 결제 편의성 경험 제공 및 지불결제시장 1위 사업자 입지 유지, 경쟁력 기반의 고객에게 선진 금융 서비스 제공 및 신성장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디지털과 빅데이터 기반 진정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 및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 의미가 담겨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물론,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이 이어졌다. 카드 발급과 동시에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카드 발급 프로세스를 개편했다. 간편결제 자동 등록 서비스 절차를 간소화해 발급받은 카드를 즉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자동차 대출 약정 시스템 역시 개선됐다. 신한카드는 신용 조회를 포함한 인증 절차 간소화와 정보 입력 자동화 및 전자서명 시스템을 도입했다. 총 대출 소요시간이 평균 40분에서 15분으로 축소됐다.

문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취임식에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고객중심 혁신을 통해 올해를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루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신한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신한카드만의 차별화된 성장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주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카드업계 내우외환 속 내실 다지기… 건전성 지표 개선 성과로

문 사장은 재무관리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카드사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종합해 보면 신한카드가 유일하게 연체율을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는 이에 힘입어 3분기까지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하며 ‘만년 리드사’ 입지를 유지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2분기보다 평균 0.36%포인트 올랐다. 신한카드만 놓고 보면 3분기 연체율은 1.35%로 직전 분기보다 0.08%포인트 낮아졌다. 3분기 말 기준 신한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6월 말 1.36%에서 1.24%로 0.12%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5280억원에서 4930억원으로 6.6% 줄었다.

특히,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줄었음에도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내 재무전문가로서 문 사장 리더쉽 역량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 업계 안팎으로 경영환경에 좋지 않은 악재가 쏟아졌지만 신용판매와 할부금융, 리스 부문에 집중하고, 고위험상품을 축소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남은 마지막 1개 분기에서도 내실 다지기 위주의 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열린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문 사장은 “회사 전반에 걸쳐 강력한 내진 설계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잘 견딜 수 있도록 더 견고한 조직구조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임원진에 당부한 바 있다.

 

◇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 실적 성과로 이어져야

문 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가 하루빨리 실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디지털 영역은 정확한 지표로 성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데다 2위 카드사와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1522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4691억원을 기록했다. 2위인 삼성카드와 비교하면 각각 127억원, 39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 8월 말 누적 기준 국내 개인신용카드 판매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20.21%, 삼성카드 19.29%를 나타내 격차가 바짝 좁혀진 모습을 보였다.

한편 문 사장은 1968년생으로 카드업계에서는 젊은 축에 속하는 최고경영자(CEO)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졸업 뒤 1996년 1월 LG그룹에 입사해 2004년부터 LG카드 리스크관리팀장을 맡는 등 줄곧 카드업계에 몸담았다. 2007년 신한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한 뒤 신한카드의 경영관리팀 부장부터 부사장 겸 경영기획그룹장(최고재무관리자)까지 거쳤다.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2022년 업계 최고 순이익을 달성한 성과에 힘입어 올해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LG카드 출신으로 대표 자리에까지 오른 첫 번째 CEO로, 신한카드 성장의 역사를 함께한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