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생' 최준호 부회장승진...형지그룹 후계자 낙점?
'1984년생' 최준호 부회장승진...형지그룹 후계자 낙점?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3.11.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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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부회장 ㅣ 형지 

패션그룹형지가 2세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병오 회장 2세들간의 후계자 구도가 최준호 부회장 체제로 사실상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형지는 최준호 사장이 11월 1일부로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2021년 5월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선임에 이어, 같은해 12월 패션그룹형지 사장직을 겸직하게됐다. 이후 2년만에 형지 계열사 모기업의 총괄 부회장을 맡게됐다. 23개 브랜드, 전국 2,300여개 매장에 대한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 셈이다. 

최 부회장은 올해 40세(1984년생)로 단국대학교 행정학과와 영국 런던패션대학교 패션매니지먼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형지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최병오 회장의 장남이다. 최 부회장은 2011년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해 10년간 구매생산 부문에서 실무 역량을 다져왔다. 2018년 그룹 통합구매생산 총괄본부장 담당, 2020년 공급 운영 부문 대표 역임 등 구매생산부터 재무 부문 최고 임원 역할까지 경험하며 탄탄하게 실무 능력을 쌓고 경영감각을 익혔다고 형지측은 전했다.

최준호 부회장은 4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대통령의 베트남, 폴란드, 인도네시아 순방길에 함께 오르며 정부의 경제외교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인도네시아 동행 때는 기업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는 최연소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다.

형지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현재 최병오 회장이 형지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의 지분이 87.95%이고 최혜원 대표와 최준호 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7.32%, 4.73%다. 그 동안 장녀인 최혜원 대표가 지분이 많은데다 지난 2016년 일찌감치 형지I&C 수장에 오르면서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동생인 최준호 사장이 1일 전격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경영 후계자로 낙점을 받은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