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뷰]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실적 수성과 디지털 전환이 핵심 과제
[CEO뷰]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실적 수성과 디지털 전환이 핵심 과제
  • 노이서
  • 승인 2023.11.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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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겸 부회장이 지난 2년 동안 성공적으로 변재상 전 각자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미래에셋생명의 실적 성장 이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단독대표가 된 현재 당장 실적 성장을 이뤄내고 더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전환을 차질없이 진행시켜야 한다는 핵심 과제를 안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미래에셋그룹이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신규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단독대표 체제로 사업을 이끌어 나간다. 김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있던 변 전 대표는 고문으로 위촉되면서 대표 자리를 사임했다. 

■ 변액보험 우위 선점과 효율적인 IFRS17 제도 도입에 기여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하고 김 부회장의 부회장 승진을 발표하면서 “김재식 부회장은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국제회계기준(IFRS17)제도 도입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5년 총자산 수익률과 올해 1분기 총자산 규모 30조원 이상 생명보험사 기준으로 변액보험 유형별 수익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실적도 성장했다.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4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4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93억원으로 141.5% 늘었다.

김 부회장이 직접 출시를 주도한 변액보험 펀드 ‘MVP 펀드’ 시리즈가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지난 8월1일 기준 전체 변액보험 가입 고객 중 MVP 펀드 시리즈를 선택한 고객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특히 2014년 4월 출시된 MVP 60 펀드는 업계 최초 고객 대신 자산관리 전문가가 관리해 주는 일임형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장기 수익률 확보 등 점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도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을 보면 해외자산 비중은 75%로 업계 평균인 15%를 크게 웃돈다. 변액보험은 투자형 상품인 만큼 수익률이 가장 중요하다. 중장기 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앞세워야 하기 때문에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분산투자 및 섹터 분산투자 전략이 수익률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 새롭게 도입된 IFRS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도입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분기 보험회사의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지급여력비율(K-ICS)이 경과조치를 받기 전에도 218.4%로 집계되는 등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도 보여줬다.

■ 디지털 전환으로 미래 준비와 실적 수성이 과제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야한다. 디지털 전환은 보험 업계에서도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꼽힌다.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대면 영업을 확대해 비용 효율성도 올릴 수 있어서다. 새로운 핵심 고객층이 되고 있는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최근 미래에셋생명이 디지털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초격차 디지털 보험사 TF’를 구성했다. 그 동안 디지털 전환이 테스트 단계였다면 내년부터 성과를 내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약 5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2016년 디지털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2019년은 부문 명칭을 디지털혁신부문으로 변경해 디지털 상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분야를 넓혔다.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실적을 수성해야 한다는 목표도 자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크게 성장한 듯 보이나 2분기만 놓고 보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2분기 당기순이익은 34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66% 감소했다. 금융상품 처분이익이 감소하고 회계제도가 바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경기불황 및 증시불안 등 불확실성까지 도사리고 있어 고객들이 미래에셋생명 효자 품목인 변액보험을 선택할 위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연간 실적 순익을 지켜내고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김 부회장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부회장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 학위를 마친 뒤 1999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했다. 2012년부터 미래에셋생명에 합류해 2017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뒤 2019년 미래에셋증권(당시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거치고 2021년 11월 다시 이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