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영풍제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키움증권 손실 눈덩이
[주식+] 영풍제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키움증권 손실 눈덩이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10.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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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키움증권

영풍제지가 지난 26일 주식거래 재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미수금에 따른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29.93%(3490원) 하락한 8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 17일 종가(4만8400원)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거래 재개 후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영풍제지 시가총액은 2조2497억원에서 379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영풍제지의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은 전일 대비 12.5% 하락한 11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영풍제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해당 종목에 4943억원가량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의 손실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 재개 이후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반대매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담보 주식의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복수 거래일간 연속 하한가가 발생할 경우 반대매매가 불가능하다. 하한가 기록 횟수에 따라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 또한 달라질 것"이라며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약 2000억원, 5거래일 연속의 경우 약 3500억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키움증권이 이번 사태로 36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영풍제지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면 3558억원, 5거래일 연속 하한가면 3974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이 단순 손실 규모를 떠나 근본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이 부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이후 신용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인데도 이번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사태가 발생한 것은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란 의견이다.

이와 관련 정민기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을 100%로 상향 설정해 미수거래가 불가능하게 막아 놓은 점과 대조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영풍제지와 모기업 대양금속이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를 기록하자 한국거래소는 다음날인 19일 거래 정지 조치를 내렸다. 당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라덕연 사태' 발생 후 유사한 유형의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대해 집중 점검하는 과정에서 영풍제지 관련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한 후 남부지검에 통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8일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자 유관기관 간 협의를 거쳐 신속하게 매매 거래를 정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피의자 4명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됐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