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분기 누적 순익 2조4383억…"수익성 방어 노력하겠다"
우리금융, 3분기 누적 순익 2조4383억…"수익성 방어 노력하겠다"
  • 노이서
  • 승인 2023.10.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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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전경ㅣ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 전경.ㅣ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3분기 누적 기준 2조4천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가량 감소한 수치다. 손실흡수능력이 낮아지고 대손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조달비용도 증가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에 대해 나쁘지 않은 성적이며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전날 3분기 실적발표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2조4383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8994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43.9%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에 대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한 것이 3분기 전체 실적 개선에 도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충당금전입액이 직전 분기대비 53.1% 감소했고 충당금 환입 규모는 같은 기간 약 200억원 확대됐다”며 “충당금은 직전분기 보다 약 1800억원 감소한 85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7조49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조달비용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비이자이익은 8978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3.3% 증가했다. 3분기 중 유가증권 등 일부 부문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가 꾸준히 성장한 수혜를 받았다.

대손비용은 3분기 누적 기준 1조78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대손비용은 2608억원으로 2분기보다 53.1% 감소했다. 주요 건전성지표인 부실채권(NPL) 비율은 그룹 0.41%, 은행 0.22%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에도 추가 적립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80%, 은행 239%을 기록하며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수익성 지표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며 조달비용 상승세가 지속되고 은행간 대출 금리 경쟁 심화 등으로 순이자마진(MIN) 하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에 대해 “가계대출보다 이자 수익률이 높은 기업 대출을 늘리고 기업 부문 핵심 예금을 늘려 순이자마진 하락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홍재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자산 건전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비은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리스크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합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김건호 우리금융지주 상무는 “금융위에서 대주주 지분 매각 명령이 있는 저축은행은 합병 가능하다는 개선 명령이 있어서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금융저축은행 지역기반이 충청이라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권에 영업기반을 두고 있으며 아직까지 수도권 영업권역을 크게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수도권에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해 수도권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김건호 상무는 “향후 인수합병(M&A) 전략은 특별한 변동없이 저축은행과 증권사 등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