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한국에너지공단, 지난해 국감 지적에도 태양광 설비 관리 소홀
[2023 국감] 한국에너지공단, 지난해 국감 지적에도 태양광 설비 관리 소홀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10.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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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한국에너지공단

문재인 정부가 1500억원을 투입해 공공기관에 태양광을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보급된 설비 절반가량은 발전 효율이 3.5시간보다 낮은 저효율 태양광 발전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받은 '공공기관 태양광 보급지원 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공공기관 유휴부지 태양광 설비 1353개소 중 평균 이용률에도 못 미치는 설비는 47.6%(645개소)에 달했다.

태양광 발전 효율 기준이 되는 '평균 이용률'은 15%다. 우리나라 일사량을 고려했을 때 하루 기준 3.5시간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를 연간 이용률로 산출한 것이다. 태양광 이용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설비도 7.2%나 됐다. 지평파출소(1.72%), 구천파출소(4.24%), 포항남부경찰서(4.67%) 등이다.

2018년부터 3년 동안 공공기관 태양광 보급 사업을 통해 1400여 개 태양광 패널이 공공기관 유휴부지에 설치됐다. 예산만 1495억8300만원을 투입했고, 설치용량은 7만4230㎾(킬로와트)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공단의 태양광 설비 관리 소홀이 문제시 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태양광 설비 보급 이후 에너지관리시스템(REMS)을 통해 정기적인 이용률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설비 고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8월 기준 각 지역 우체국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중 7개가 고장으로 장기간 가동이 중단됐다. 강원대학교 주차장 태양광, 중부권 광역 우편물류센터 태양광 등에 있는 설비는 인버터 화재로 2개월 가까이 가동이 정지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항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지만 아직 구체적 개선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당시 에너지공단은 "사후 관리 시 설치 현장과 REMS 데이터베이스(DB)를 같이 확인해 고장 내용 등을 현행화하고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금희 의원은 "지난해 국감 질의 때 가장 강조했던 내용이 에너지공단의 REMS에 실시간으로 설비 가동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관리를 강화하라는 내용이었는데,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