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세계는 '기아 제로'를 달성할 수 있을까? ②
[이슈+] 세계는 '기아 제로'를 달성할 수 있을까?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10.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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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전세계적으로 8억 2,800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으며, 그 중 3억 4,900만 명은 심각한 기아를 겪고 있다. 세계는 근현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인류에게는 여전히 '기아 제로'를 달성할 방안이 있다. 

◼︎ 사회안전망 통한 '가난'과 '불평등' 해소 

기후변화 이외에, 세계 기아의 또 다른 근원적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가난과 불평등이다. 유엔식량계획은 각국 정부로 하여금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그들의 국민을 가난과 불평등, 기아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엔식량계획은 2030년까지 각국의 사회 보호 체계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수를 크게 늘리고, 이에 비례한 경제성장까지 일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유엔식량계획은 시장이 작동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현금에 기반한 금융원조를 통해 사람들이 필요한 식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출처: UNWFP
출처: UNWFP

세계에서 가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소규모 농부다. 이들은 적절한 저장 기술이나 비료, 농기구 등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기후변화로부터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거두어들일 수 있는 수입이 줄게 되고, 줄어든 수입은 향후 수입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세계식량계획은 소규모 농부들에게 생산을 향상시키는 자원은 물론, 수확후 손실을 줄이고 비즈니스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40개 이상 국가에서 소규모 농가와 시장을 연결해주고 있으며, 소규모 농가의 작물을 다양화하고 사업성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를 독려 및 유치하는 파트너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출처: UNWFP
출처: UNWFP

◼︎ "버려지는 음식, 수확 후 일어나는 손실 줄여야" 

지구에서는 전세계 인구 모두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8억 2,800만 명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굶주림을 겪고 있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음식을 구매하면서 식품의 40%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반대로 세계에서 굶주림을 겪는 사람들 대다수가 살고 있는 저소득 국가에서는 식량 손실의 대부분이 작물 성장과 수확, 저장 단계에서 일어난다. 

유엔식량계획은 식량 손실과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농가에 사일로(큰 탑 모양의 곡식 저장고)나 밀폐용기와 같은 저장장치를 제공하고, 밀가루나 건조 콩, 소금과 같이 오래 유지되는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식량을 재배하고 판매 및 저장할 수 있는 수경재배 등의 혁신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