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국내 최초 전기차도 사고파는 중고차 사업 시작
기아, 국내 최초 전기차도 사고파는 중고차 사업 시작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10.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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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

기아가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인증중고차사업 포문을 열었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 ‘Movement to Trust(신뢰로 향하는 움직임)’를 개최하고, 내달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오늘 차량 제조사로서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모빌리티 라이프 사이클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로 태어나고자 한다”며, “기아 신차 구매고객에게 안정적인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차-중고차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와 로열티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 3대 차별화 전략 제시...새롭고 안정적인 '중고차 사고팔기' 시스템 제공

이날 기아가 제시한 인증중고차 3대 차별화전략은 ▲완성차 제조사만의 새로운 고객 경험(New Experience)제공 ▲최고 품질(Best Quality)의 중고차 공급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등급제 도입(EV Pioneer)이다.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ustainable Mobility Solution Provider)’로서 인증중고차사업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관점에서 모빌리티 경험을 확장시키고, 최고 수준의 신뢰성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기아는 다음달 1일부터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해 올해 남은 두 달간 3,0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사업을 더욱 고도화해 1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일반차량 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포함한 고품질의 ‘제조사 인증중고차(Manufacturer Certified Pre-Owned)’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최상 등급의 안전한 기아 중고차를 공급하기 위해 판매대상도 신차 출고 후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고, 소비자가 중고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믿을 수 있는 품질’을 꼽은 것을 감안해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중고차사업에 도입했다.

또 전동화 선도브랜드로서 국내 브랜드 최초로 EV(Electric Vehicle)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하고, 중고 EV의 배터리 성능∙상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를 통해 중고 전기차에 대한 접근 문턱을 낮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믿고 사는 중고차, 중고차 품질 등급제 선보인다

기아는 전기차 전문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 및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하고, 국내 최초로 총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선보인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수명과 안정성 평가가 잔존가치 산정에 결정적이다.
기아는 ‘스마트 EV솔루션(EV 전용 진단기)’으로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이러한 정밀한 EV 성능평가 후 최소성능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판정 받은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기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중고차 매각 시 받을 수 있는 중고차가격까지 고려해 신차를 구매한다”라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가 가속화되려면, 결국 중고 EV에 대한 객관적인 잔존가치 형성을 통한 거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빅데이터 기반 비대면 거래로 고객 편의 극대화

기아는 인중중고차 부문에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중고차 판매 및 매입 채널을 이-커머스(E-Commerce) 중심으로 구축해 고객과 더 직접적으로 빠르게 소통하고, 고객이 중고차 쇼핑 및 판매를 심리스(Seamless·매끄러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은 기아 인증중고차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인 ‘기아 인증중고차 모바일/웹 사이트’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는 물론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은 물론 내차 시세 조회 및 상세 견적, 차량 수거 등 ‘내차팔기’ 전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내차팔기’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기아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타사와 달리 매입을 기아 브랜드 차량으로 한정함으로써 기존 기아 고객을 케어하고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내차팔기의 경우 기아는 고객 편의를 위해 방문 방식뿐 아니라 100% 비대면으로 데이터로만 차량을 평가해 차량을 매입한다는 점이 특정이다.

또 매입가격을 빅데이터 기반 ‘예상 매입가격대’에서 고객이 촬영한 차량 사진과 기아가 보유한 차량 정보를 추가로 반영해 산정함으로써, 대면 평가 시 발생할 수 있는 번거로움이나 흥정, 현장 감가 등의 가격 협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차량 판매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고객이 전문인력 방문을 신청했더라도 전문인력이 사고 유무 및 파손 상태 등 단순 차량 상태만 확인하고, 감가 등 가격흥정이나 감정평가(valuation)는 절대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