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이호진 전 회장, 배임·횡령 혐의... 자택 등 압수수색
태광 이호진 전 회장, 배임·횡령 혐의... 자택 등 압수수색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10.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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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지 두 달 만에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이 업무상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 이 전 회장의 자택과 태광그룹 사무실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4일 오전 이 전 회장의 자택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태광그룹 계열사, 경기도 용인에 있는 태광C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 전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먼저 태광CC가 계열사에 대해 공사비를 부당 지원한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5월 태광그룹이 이 전 회장과 친족이 소유한 골프장 업체 티시스의 회원권 판매를 위해 계열사를 부당하게 동원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경찰은 2015~2018년 이 전 회장의 임원 겸직 위반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 전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계열사에서 이중으로 급여를 지급받고 이 가운데 일부를 빼돌린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 20억원 이상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자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2019년 징역 3년을 확정받아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 전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 등에 따라 5년 취업 제한 규정을 적용받아 그룹 내 모든 법적 지위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기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경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