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답안지 파쇄' 산업인력공단, 중학생 아들이 시험감독?..."뼈깎는 각오로 쇄신"
[2023 국감] '답안지 파쇄' 산업인력공단, 중학생 아들이 시험감독?..."뼈깎는 각오로 쇄신"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10.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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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리는 "국가자격시험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올해 파쇄 사고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피해를 드린 점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 직무대리는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인력공단 등 고용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3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연서중학교에서 치러진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 필답형 답안지가 대거 누락돼 파쇄됐다. 당시 파쇄된 답안지는 총 609장으로, 시험 종료 후 인수인계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채점 센터로 인계되는 대신 파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인력공단이 해당 사실을 파악한 것은 시험을 치른 지 약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이에 어수봉 당시 공단 이사장은 5월 23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섰으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 감사 결과 공단에서는 이전에도 최소 7차례의 답안지 인수인계 누락 사고가 더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공단 가족들을 각종 시험의 감독관이나 보조원으로 위촉해 40여억원에 달하는 수당을 지급해 온 사실도 적발됐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직원 배우자 한 명은 422번 감독을 하고 수당으로 1억107만원을 받고, 중학생 아들에게 감독을 맡긴 사례도 있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려운데 이게 올바른 행태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이사장 직무대리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김 이사장 직무대리는 "이번 자격시험 사고를 계기로 근본적인 해결책과 미래로 가는 자격시험제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뼈를 깎는 각오로 쇄신하고 혁신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