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용 중인 종이영수증에 BPA(비스페놀A)를 함유한 중국산 저가 감열지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에 의하면, 종이 영수증에 사용되는 감열지의 BPA 농도 측정 결과 맨손으로 영수증을 만졌을 때 BPA 농도가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열지란 종이 표면에 열을 가하면 발색되는 기능성 종이로, 특히 일반 소비자가 흔히 접하는 영수증에 많이 사용된다. 문제는 시중에서 사용되는 일부 중국산 저가 감열지에 발색 기능을 하는 현색제로 BPA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감열지를 생산하는 한솔제지는 2019년부터 이미 BPA를 함유한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하였으며, 자사 감열지에 “BPA Free 감열지”라는 안내문구를 명시하는 등 소비자가 안심하고 영수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프랜차이즈나 대형마트 등은 이미 대부분 BPA Free 제품으로 전환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BPA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 저가 감열지로, 주로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직거래가 확대되면서 아무런 제재 없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산과 중국산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산 저가 감열지의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에서 BPA 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안전한 국내산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