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로 '초격차' 확대...삼성바이오 5공장 건설현장 가다
[르포]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로 '초격차' 확대...삼성바이오 5공장 건설현장 가다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3.10.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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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식 건축·친환경 공법으로 운영효율↑
세계 최대 규모 생산기지 구축 박차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부지 전경.ㅣ이서련 기자

지난 17일,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내 5번째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5공장과 생산지원동의 구조물과 바닥을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현장 작업자와 기계들이 분주히 움직였지만, 일반적인 공사장과 달리 비산먼지가 거의 날리지 않아 어수선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급증한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5~8공장까지 예정된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출발을 예고한 것. 5공장은 생산능력 총 18만L를 보유하고 있어 완공되면 총 78만4000L의 생산이 가능해지게 된다. 명실상부 전세계 1위 규모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날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 인사말에서 "제1바이오캠퍼스 부지보다 30% 더 큰 면적을 가진 제2바이오캠퍼스에 5공장 건설을 시작했다"면서 "2025년 4월에 준공이 목표"라고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7일 송도 본사에서 개최된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ㅣ이서련기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7일 송도 본사에서 개최된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ㅣ이서련 기자

공사 진행 속도도 현저히 빨라졌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EPCV 센터장)은 "현재 5공장의 전체 공정률은 약 32%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동일 규모의 3공장 공사 기간(35개월)보다 약 1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년여 만에 1만5000L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된 5공장을 지을 수 있는 비결은 '쿠키컷(Cookie-Cut)' 설계 방식이다. 이는 쿠키틀에 쿠키를 찍어내는 것처럼 특정 디자인과 기술 등을 반복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건설 인력의 교육과 배치 등에 대한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또 통합된 밸리데이션(Validation, 기준 검증) 절차와 유지보수 및 운영에서도 호환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모듈식 건축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이는 필요한 부품들을 사전에 외부에서 제조하고 현장에서 '레고'를 조립하듯 건설하는 방법으로, 현장에서 구조물을 만들지 않아도 돼 인력 효율이나 안전 제고에 도움이 된다.

노균 부사장은 "공기 단축 효과뿐 아니라 공사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구조물의 오염 노출을 최소화해 깨끗한 공장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설명했다.

배형우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TF 그룹장이 인천 송도 5공장 건설 현장에서, 5공장에 적용된 삼성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ㅣ삼성바이오로직스
배형우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TF 그룹장이 인천 송도 5공장 건설 현장에서, 5공장에 적용된 삼성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ㅣ삼성바이오로직스

건설효율 뿐만 아니라 '친환경'에도 방점을 찍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의 설계 단계부터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법들을 고안, 다양하게 적용했다. 흙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친환경 표면 경화제를 도포하는 신기술을 적용했고, 현장시공 공정을 대폭 줄인 PC공법(Precast Concrete)을 적용해 비산먼지를 제로(0)에 가깝도록 했다.

배형우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태스트포스(TF) 그룹장은 이와 같이 설명하며 "공장을 빠르게 짓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친환경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조용 열원을 외부 온수열로 대체하고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친환경 에너지의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5공장 건설 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만1070톤 CO2e(이산화탄소 환산톤)를 절감할 것으로 회사는 예측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ㅣ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ㅣ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 6~8 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제2바이오캠퍼스 내 4개 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72만L로 예상되며, 현 제1바이오캠퍼스의 60만4000L와 합하면 총 132만4000L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