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정일영 의원 "석유공사 비상임이사, 직무수행계획서 '복붙'"
[2023 국감] 정일영 의원 "석유공사 비상임이사, 직무수행계획서 '복붙'"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10.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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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정일영 의원실

한국석유공사 비상임이사가 임명 전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 내용이 홈페이지 내용을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지난해 12월 임명된 A 비상임이사 직무수행계획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석유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관 운영계획 및 부서별 주요 계획과 거의 흡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의 비상임이사 선정 기준은 ▲석유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 의식 ▲경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 ▲공공기관 운영에 대한 이해 및 지식 등이다. 이 외에도 ▲공사의 경영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개혁 지향적 의지 ▲장기적 경영 여건 분석 및 대비 능력 ▲경영 환경과 시대적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능력 등을 평가한다. 기준에 부합해 임명된 비상임이사에게는 연간 3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한다.

그러나 정 의원은 A 비상임이사가 해당 기준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A 비상임이사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미래통합위원회 지방자치위원장을 역임했으나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 관련 경험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석유공사는 자본잠식 상태로 부채비율 산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 의원은 "재무 상황이 심각한데 정치권 낙하산 인사로 보이는 A씨를 보은성으로 석유공사의 비상임이사직에 앉히고 국민 혈세 등으로 마련된 연 3000만원의 보수를 받게 하는 게 타당하다고 볼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낙하산은 없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은 이제 지켜지지 않은 지 오래”라며 “적어도 A씨가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하며 최소한의 성의와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데 대학생도 하지 않을 기관 홈페이지 ‘복붙(복사 붙여넣기)’을 버젓이 했다는 것은 사상 초유의 재정난을 겪고 있는 석유공사의 임원 선정 과정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