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팔 전쟁' 韓 금융시장 충격 없어..."장기화 가능성↓"
[이슈+] '이·팔 전쟁' 韓 금융시장 충격 없어..."장기화 가능성↓"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10.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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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반격에 의한 가자지역 폭발 모습 ㅣ CN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연휴 전인 지난 6일보다 16.6포인트(0.68%) 상승한 2425.3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4.95포인트(0.61%) 하락한 811.43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00억원, 54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각각 4220억원 순매수, 1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증권가 "이스라엘 사태 장기화 가능성 낮아"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중 폭격을 가하면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했다. 레바논 기반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 국가로의 확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각에선 범아랍권의 원유 수출 보복(1차 오일쇼크)을 불러온 1973년 10월 욤 키푸르 전쟁(4차 중동전쟁) 당시와 같은 유가 폭등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유가 상승을 유발해 글로벌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마스의 목표는 최근 미국 중재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평화협정을 방해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이란이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고 아직 이란이 하마스 공습을 지원했다는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마스 측이 대화와 휴전에 열려있다고 언급한 점도 장기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중동전쟁 당시와 다르게 이집트는 중재 포지션을 취하고 있고, 러-우 전쟁으로 인해 유럽 국가의 참여는 제한적"이라면서 "중동 리스크가 5차 중동전쟁이나 오일 쇼크로 확대되기보다는 이란 및 중동 주변국 내 갈등 격화 정도로 진행되는 것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 유가 상승 우려...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돌입하거나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닌 만큼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보이는 구도는 미국과 이스라엘 대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 간 대리전 양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중기적으로 양국 간 대리전으로 치달을 경우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유가 상승 위험을 초래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 모두에 위험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인플레와 경기 어느 쪽에 더 관심을 가할지 연준의 판단이 주목받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는 유가 단기 급등을 야기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그에 따른 긴축 장기화 우려로 인해 글로벌 증시에 작용하는 하방 압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