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마음 챙겨주는 소중한 시간...에버랜드 '비타민 캠프' 다녀오다
[르포] 내마음 챙겨주는 소중한 시간...에버랜드 '비타민 캠프' 다녀오다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10.09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버랜드가 반세기 가까이 가꿔 온 명품 숲 '포레스트 캠프'의 잘 조성된 산책길. (사진=비즈트리뷴) 

[용인=하영건 기자] 비타민 캠프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지난 2014년 개발한 국내 최초 근로자 감정관리 전문 과정으로, 에버랜드를 운영하며 쌓아 온 교육 노하우와 자연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근로자들의 마음 근육을 키우고 감정 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6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기자단을 초청해 올해로 10년차를 맞은 근로자 감정관리 및 강화 프로그램 '비타민 캠프'를 체험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본래 비타민 캠프는 '공감-비움-채움-키움' 4단계 과정이 1~2일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자단은 각각의 단계를 짧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을 따라 순서대로 비타민 캠프의 과정을 함께 했다.

먼저 사전에 제공된 링크를 통해 'EMS(Emotional Management Scale)' 테스트를 실시하고, 당일 캠프 장소에서 테스트 결과지를 받아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자체 개발한 감정진단 툴 EMS는 참가자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맞춤처방을 제공해준다.

캠핑 장소를 연상시키는 경험 혁신 아카데미의 세미나실(왼쪽),
행복한 순간과 행복하지 않은 순간을 적은 포스트잇. 참가자들은 스티커를 붙여 공감을 표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비즈트리뷴)

'비타민 캠프'라는 프로그램 이름처럼 캠핑 장소를 연상시키는 공간에 모인 기자단은 EMS 결과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른 참가자들과 감정을 공유할 수있는 '공감' 과정을 체험했다. 

포스트잇에 '일하는 동안 행복한 순간과 행복하지 않은 순간'을 적어 벽에 붙이고, 다른 참가자들이 쓴 순간들을 보며 공감이 되는 내용에 스티커를 붙이는 과정 내내 기자단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기자라는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만큼, 서로가 적어낸 '행복한 순간'과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너무나 공감가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인 '비움' 과정에서는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푸바오를 보고 포레스트 캠프를 거닐며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판다월드 앞에는 인기 만점 팬더 가족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판다들과 함께 인기가 급상승한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는 "쌍둥이 판다들을 돌보는 힘듦도 두 배지만, 그만큼 기쁨도 두 배"라며 판다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운 좋게도 푸바오가 누워 대나무를 씹는 모습, 나무를 오르는 모습, 드러누워 뒹구는 모습 등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 팀당 허가된 관람 시간 5분 동안) 푸바오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왼쪽), 누워서 밥 먹는 중인 푸공주님(오른쪽). (사진=비즈트리뷴)

그 후 포레스트 캠프의 잘 조성된 숲길을 따라 가볍게 산을 오르니, 탁 트인 풍경과 맑은 하늘이 숨통을 트이게 해준다. 관계자에 따르면, 포레스트 캠프가 조성된 공간은 일반인에게는 공개가 되지 않으며 비타민 캠프에 참가한 단체 참가자들에게만 공개된다고 한다. 각각 매력이 다른 트래킹 코스가 있어 원한다면 더 긴 트래킹도 즐길 수 있다.

세 번째 '채움' 단계를 체험하기 위해 펀백나무와 통유리가 어우러진 특수시설 '포레스트 돔'으로 향했다. 강사의 가이드에 따라 약 40분의 시간 동안 각종 스트레칭과 명상을 진행하자, 뻐근한 몸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강사는 "무엇보다도 내 몸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의 상태를 알아차리기 위해 관심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벼운 스트레칭만으로도 곳곳에 불편하고 아픈 감각이 느껴지면서, '여기가 이렇게 아프다고?' 하고 깨닫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마지막 '키움' 과정을 위해 포베어라는 인형을 하나씩 받은 기자단은 그 자리에서 이름을 지어 뱃지를 달아주는 시간을 가졌다. "기념품이 아니라 친구"라고 강조한 만큼, 포베어는 비타민 캠프에서 느낀 것들을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명찰 뱃지를 단 포베어는 기자의 침대 머리맡에 자리잡았고, 힘들 때마다 품에 안은 채 이날의 체험을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기념품이 아니라 친구"라고 강조한 포베어. 다양한 뱃지로 포베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달아줄 수 있다. (사진=비즈트리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지금까지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비타민 캠프를 제조, IT, 금융 등 모든 산업군으로 대상을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근로자들의 번아웃, 불안, 우울증 등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마음 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점차 증가한 탓이다.

비타민 캠프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첫해 300여명을 시작으로 올해는 가장 많은 2천여 명이 교육에 참여하며 누적으로 1만명의 수료자를 배출하게 됐으며,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추천으로 여러 기업과 기관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물산 경험혁신 아카데미 이유리 그룹장(심리학 박사)은 "서비스업 뿐만 아니라 모든 근로자들의 마음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전국민의 비타민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