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자가면역질환 시장 선점 나선 대웅제약…6개월간 특허 3개 등록
'200조' 자가면역질환 시장 선점 나선 대웅제약…6개월간 특허 3개 등록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3.10.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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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사옥 전경ㅣ대웅제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2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최근 6개월간 자가면역질환치료 관련 특허를 3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최근 6개월 사이 자가면역질환치료 관련 특허를 3개 등록해 지금까지 특허 6건을 보유하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모두 카이네이즈 저해에 대한 특허들로 ▲4-아미노피라졸로[3,4-d]피리미디닐아자바이사이클로 유도체 ▲3-페닐-1H-피라졸로피리딘 유도체 ▲티아졸아민 유도체 ▲아미노-메틸피페리딘 유도체 ▲아미노-플루오로피페리딘 유도체 ▲ 피롤로트리아진 유도체 등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질환별 최대 시장인 항암에 버금가는 1530억달러(약 20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에 대한 특허를 6개로 늘리면서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이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며 “대웅그룹은 중증 및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모두 개발해 200조원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올바이오파마와 글로벌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는 바토클리맙에 이은 두번째 FcRn 항체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를 지난달 26일(미국 시각) 공개했다. 양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FcRn 항체 신약 ‘IMVT-1402(한올 코드명: HL161ANS)’의 임상 1상에서 바토클리맙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항체저해 효능을 확인했으며 LDL-콜레스테롤 증가와 알부민 수치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MVT-1402의 임상 1상 결과 발표에 따라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달 27일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전일 대비 29.82%까지 오른 3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한올바이오파마의 목표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지속적인 약물 투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바토클리맙은 적응증 확대에 한계가 있었으나, IMVT-1402는 다수의 자가 항체 관련 질환으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올바이오파마 정승원 대표는 “한올이 개발한 두번째 FcRn 항체인 HL161ANS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HL161ANS가 하루 빨리 다음 임상단계로 진입해 앞서 개발되고 있는 바토클리맙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현재 카이네이즈 저해제를 포함, 서로 다른 분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관련 프로젝트 3개를 동시 추진 중이다.

경구용 이중 표적 기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DWP213388은 B세포와 T세포 등 면역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한다. 표적 단백질인 브루톤 티로신 카이네이즈(BTK)와 인터루킨-2-유도성 T-세포 카이네이즈(ITK)를 선택적으로 이중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이다. DWP213388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B세포와 T세포에 동시에 작용한다. 난치성 피부 자가면역질환 신약인 DWP212525는 면역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적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 후보 물질로 항염증 효과가 있다. 또 대웅제약은 중추신경계(CNS) 자가면역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후보물질을 발굴해 내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