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직원들, 비리·일탈행위 이 정도인가?
강원랜드 직원들, 비리·일탈행위 이 정도인가?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10.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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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강원랜드가 공공기관 경영 평가와 종합청렴도에서 최하위 성적을 받은 가운데 직원들의 도덕적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 받은 '직원징계심의의결서' 자료 등에 따르면 강원랜드 직원 A씨는 회사가 임직원 복지를 위해 회사 예산으로 제공하는 직원 식당에서 자신의 가족인 배우자와 함께 동행하거나, 자신의 사원증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총 181회의 식사를 이용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도 같은 기간 총 92회 식사를 이용해 각각 근신 10일에 해당하는 처분을 받았다. 

직원 C씨는 이혼 후 자녀와 동거·양육하지 않는 자녀를 양육하는 것처럼 속여 육아휴직, 육아기근로시간단축, 가족돌봄휴가를 부정하게 이용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사실 확인서 문서를 위조해 회사에 제출한 것이 밝혀져 정직 6월의 처분을 받았다. 

직원 D씨는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테이블에서 부지배인으로 근무하면서 한달간 3회에 걸쳐 본인 지인들이 먹은 저녁 뷔페 비용 총 23만2400원을 결제 과정에서 누락시키도록 했다. 강원랜드 직원 중 총 6명이 부정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직원, 가족, 지인들의 저녁 뷔페 비용을 누락 또는 취소하는 방법으로 불법이용하다 견책, 감봉 1월 등 징계 조치를 받았다. 

고객확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례도 적발됐다. 강원랜드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카지노 고객이 300만원 이상 일회성 금융거래를 하는 경우 고객 주민등록증 등 실명확인증표로 신원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금융정보분석원 현장검사 결과 2019년 7월~2022년 8월 158명의 고객확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랜드가 총 3년 동안 고객확인 의무를 통해 자금세탁방지 업무와 즉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고객확인을 소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책임자에 대해서 견책 처분만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 뿐만 아니라 직원 E씨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카지노 고객 신원정보를 확인·검증하기 위해 확보한 자료를 5년간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고객팀장으로 근무하던 2022년 8월 고객 158명의 고객확인 정보를 시스템 상에서 삭제하도록 해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과태료 처분 및 조치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근 의원은 “강원랜드가 지난해 최악의 경영 평가라는 성적표에 이어 종합청렴도에서도 공공기관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직원들의 각종 비리와 일탈행위 등이 심각한 만큼 경영진의 사퇴를 비롯한 뼈를 깍는 고강도 쇄신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2022년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낙제점에 해당하는 'D(미흡)'와 더불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도 4등급을 받은 바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