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노란넥타이' 윤종규 회장 "KB국민, 리딩뱅크 탈환 보람...한국 금융 성장 기원"
'9년 노란넥타이' 윤종규 회장 "KB국민, 리딩뱅크 탈환 보람...한국 금융 성장 기원"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3.09.25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ㅣ비즈트리뷴

"2014년 처음 회장에 취임했을 때 KB 상황은 정말 좋지 않았다. 취임 소식에 축하보다는 걱정을 했던 시기였다. 1등 탈환에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임기 3년 간은 고객 신뢰를 다시 찾아 리딩 뱅크로 돌아가는 것에 집중했다."

두달 여 후 회장 임기를 종료하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5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도 노란색 넥타이로 등장한 그는 "회장 취임 이후 9년간 노란색 넥타이 말고는 매본 적 없다"며 "친구들이 피 색깔이 노란 피가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KB를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을 마지막으로 9년간의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윤 회장은 지난달 4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람이 후임 회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기 회장으로는 윤 회장과 LIG손해보험 인수 실무를 함께 담당하며 '비은행 강자'로 알려진 양종희 부회장이 지명됐다. 이는 '관치 금융 우려'를 불식시킨 파격인사로 평가됐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에 KB금융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을 순차적으로 인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온 바 있다.

윤 회장은 이날 "리딩뱅크인 은행부문과 함께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등 회사들을 인수해 정상 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비은행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했고, 이것이 강력한 성장엔진이 돼 KB는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ㅣ비즈트리뷴

아울러 한국 금융 전체의 발전에 대한 소망도 밝혔다.

윤 회장은 임기 중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KB가 국내 금융 리딩그룹이지만 세계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면서 "10위권 경제규모로 보면 10위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상당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왜 은행에 합류하냐는 질문에 제 답은 '금융의 성장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성장이 있었느냐를 볼 떄 리딩 뱅크가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대해 쓸쓸한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 금융의 성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금융회사는 자본 비즈니스로 자본규모로 20위권에 들어가려면 2.5배 이상을 늘려야 하는데, 그런 점이 개별 회사 차원에서 노력해서 될 것이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여러 방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