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40년 호황 끝났나… 중국경제 무슨 일이? ② 중국 부동산 위기 가속화…세계경제 여파는
[이슈+] 40년 호황 끝났나… 중국경제 무슨 일이? ② 중국 부동산 위기 가속화…세계경제 여파는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9.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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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NBC
출처: CNBC

 지난 수십년 동안 글로벌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했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와 맞물려 중국최대 개발업체 중 하나인 벽계원(碧桂园·Country Garden)은 재정난에 빠졌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휘청이자 곳곳에서는 연쇄적인 경제위기의 도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어느 정도일까? 

■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이은 파산 위기 

올해 상반기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벽계원의 손실액은 71억 달러(한화 약 9조 4,891억원)에 달했다. 심각한 부채비율로 인해 디폴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그 가운데 주가는 폭락했다. 

중국의 또 다른 주요 개발사로 앞서 파산 위기를 겪은 중국헝다그룹(China Evergrande ·恒大集團, 이후 헝다그룹)은같은 기간 4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에 외국 기업 전용 파산보호절차를 신청했다. 헝다그룹은 이미 지난 2021년, 중국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개발업체 대출 규제의 여파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파산 위기에처한 바 있다. 2020년 기준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중 자산 규모 1위를 자랑하던 헝다그룹의 당시 부채 규모는 360조원으로 추산되었다.

 

출처: China US Focus
출처: China US Focus

■ 과도한 빚내기 부동산 개발이 부른 위기…고용 줄고 소비도 위축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이토록 흔들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방정부의 ‘부동산’ 의존도를 꼽기도 한다. 부동산세나 개발수수료, 부지 매각비용 등에 대한 지방정부의 재정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다. 동시에 국민 자산의 약 70%가부동산에 투자되어있다는 사실도 한 몫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지방정부는 이와 같은 사실에 기대어 과도하게 빚을내 개발 사업을 벌였다. 중앙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점점 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기 시작하자, 시장의 열기는 식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7월 기준, 중국의 상위 100개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공급하는 신규 매물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즉각적으로, 건축 자재나 노동력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고용이 줄고 소비가 위축되고 있으며, 지방정부는 줄어든 세수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 중국인 지갑 닫자 세계 관광산업 직격타 

한편, 이와 같은 악순환은 중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세계 관광 산업 역시 크게 타격을 입었다. 2023년 4월 기준, 일본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수요는 팬데믹 이전 대비 70% 수준까지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일본행 관광은 2019년 이후 85% 감소했다. 프랑스나 스위스, 그리스, 스페인등 인기있는 유럽 여행지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올해 중국의 해외여행 소비는 팬데믹 이전 최고치 대비 약 7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