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공모가 2만6000원 확정...단기 주가변동성 확대 가능성
두산로보틱스, 공모가 2만6000원 확정...단기 주가변동성 확대 가능성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9.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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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15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밴드(2만1000원~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20개 기관이 참여해 총 24억2379만5018주를 신청했다. 단순 경쟁률은 272대 1로 공모금액은 약 4212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6853억원 규모다. 공모금액과 더불어 수요예측 참여 주식 수를 공모가격으로 환산 시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약 63조원에 달하며, 이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최대 규모 딜이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국부펀드와 초대형 롱펀드가 공모규모 5000억원 이하 딜에 이례적으로 다수 참여했으며, 국내 대형 투자 기관들이 대부분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하고 전체 참여 물량의 100%(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인 2만6000원 이상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두산로보틱스는 장기 투자 성향의 투자자 확보 및 일반 청약자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모가격을 상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이번 수요예측 전체 참여 건수 중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51.6%(수량기준)에 달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올해 7월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수요예측에서 납입 능력을 초과하는 소위 ‘허수’ 청약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과거 사례보다 낮아 보일 수 있으나,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가 국내 1660개, 해외 260개 수준으로 올해 공모를 진행한 신규 상장기업 중 최고 수준의 기관 참여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해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한편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자율주행로봇(AMR) 및 기타 주변 기술 기업 인수 ▲국내외 생산시설 투자 ▲신규 제품 연구개발 ▲해외 사업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10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공동 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 KB증권, 그리고 인수회사인 키움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을 통해 실시한다.

■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 리스크 전망

상장 후 두산로보틱스의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경제 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초 대비 452%, 뉴로메카는 258% 상승하는 등 로봇 섹터는 전반적으로 주가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또한 상승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지만 상장 이후 로봇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은 두산로보틱스의 2026년 목표주가를 2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배기연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적용 시점을 2026년으로 선택한 이유는 흑자전환 시점을 고려했을 때 2025년 단기 성장률 +1627.3%를 도입하기에는 오차가 클 수 있는 점, 2027년을 타깃하기엔 스마트팩토리, AMR 등 신사업 관련 비유기적(Inorganic) 성장 전략에 따른 이익 전망 오차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