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천년의 기억, 우리들의 경주
[신간] 천년의 기억, 우리들의 경주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09.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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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쯤은 가본 ‘천년고도(千年古都)’, 경주.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는 고분 속 묻혀 있던 천년신라의 이야기들을 '천년의 기억, 우리들의 경주'라는 책으로 엮었다. 

작가는 경주를 떠올리거나 찾아 나설 때마다 아련하게 느껴지던 애잔함과 오래 전 살았던 잊어버린 도시를 만난 듯한 기시감의 원천을 찾아내 담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추천의 글에서 “작가가 경주의 변화된 새로운 모습에 감탄하면서 동시에 변하지 않은 오래된 경주의 원형질을 탐구하고자 기억여행을 떠났다”며 “(이 책은)경주의 외관상 변화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룬 DNA가 경주에 있음을 확인하고 그 뿌리를 찾는 작업이었다‘”고 평했다.

작가는 먼저 도심을 꽉 채운 고분을 경주가 가진 최고의 보물이라고 봤다. ‘대릉원’과 노서·노동동 고분군과 오릉과 삼릉, 서악동 고분 등 경주시내에 산재한 왕릉급 고분만 1,850여기에 이른다. 이는 인도의 ‘타지마할’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 혹은 중국의 ‘서하왕릉‘을 능가하는 경주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천년의 기억, 우리들의 경주'는 역사 가이드라기보다는 역사의 여백에 대한 작가의 치밀한 탐구와 문학적 상상력을 담고 있다. 가령 중국 진시황이 사후 세계를 위해 거대한 지하무덤을 만들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주의 왕릉 중에 발굴되지 않은 고분의 지하에 지하세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작가는 상상한다. 늦은 밤 고분사이를 산책하다가 왕릉 지하에 사는 도깨비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한다.

주낙영 경주 시장은 “'천년의 기억, 우리들의 경주'는 경주에 대한 인민역사학적 지식과 정보를 풍성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일반인들이 읽기 쉽게 쓰여 졌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발로 취재하고 기록하는 작가의 철저한 저널리스트적 자세와 감칠 맛 나는 필력이 행간을 든든히 받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고. 2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