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버니 샌더스, "기후 위기, 미·중 협력필수…대응 속도 당겨야" ②
[기후+] 버니 샌더스, "기후 위기, 미·중 협력필수…대응 속도 당겨야"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9.13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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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려온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에 관한 투자 소식들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희소식이지만, 기후가 변화하는 속도에 비하면 그 변화의 폭과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문제라고 버니 샌더스는 지적한다. UN의 가장 최근 IPCC(기후변화에 관한정부 간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더욱 급진적인 대응 없이는 2030년대 초까지 섭씨 1.5도(산업화 이전 대비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라는 임계점을 넘어설 것이며, 이는 자라나는 아이들과 미래 세대에는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Palmetto
출처: Palmetto

■ 천문학적 금액 투입하는 미·중 양국…국방비 줄이고 기후비용 늘린다면?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중국 양국은 국방예산을 엄청나게 늘려왔다. 미국은 현재 9,000억 달러(한화 약1,196조 5,500억 원)를 투입하고 있고, 이는 전세계 국방예산 순위에서 미국을 뒤따르는 10개 국가의 예산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미국에 뒤이은 국방예산 2위국은 바로 중국으로, 미국의 3분의 1 수준인 약 3,000억 달러를 국방에 쓰고 있다. 

‘방어’에 이처럼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모두 ‘기후위기’와의 전쟁에서는 명백히 지고 있다. 미국은 잦은 홍수와 산불, 가뭄, 극한의 기상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수천억 달러의 비용을야기하고 있다. 중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발생한 한 차례의 홍수만으로 중국은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입었다. 과학자들은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다가오는 미래에 상해나 뉴욕과 같은 대도시들이 결국 수중에 잠길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출처: China US Focus
출처: China US Focus

■ 에너지 효율,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도상국 원조 등에 투입해야 

버니 샌더스는 이러한 설명에 이어 스스로 ’급진적‘인 아이디어라고 표현하며, 의견을 제시한다. 만일 막대한 규모의 금액을 양국 간의 전쟁에 대비하여 쓰는 대신, 상호 간에 국방예산을 줄이기로 합의한 뒤 그만큼아낀 금액을 에너지 효율이나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 그리고 화석연료 의존성을 낮추는 데에 투입한다면? 또한, 양국이 먼저 산업화한 경제선진국으로서 정작 기후위기에 기여한 바는 없으면서도 현재 그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고통 받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을 원조하는 데에 자금을 투입한다면? 

샌더스는 양국의 정치인들이 이와 같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그것이 얼마나 순진하고 현실감각 떨어지는 이야기인지 설명해주고 수백만 가지 근거를 들어 실현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샌더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수백수천만 이재민들을 돌아보아야 하며, 나날이 위협을 실감하며 희망을 잃어가는 각국의 어린 세대들을 둘러봐야 한다고 설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