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두바이 품으로
쌍용건설, 두바이 품으로
  • 승인 2014.12.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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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3부, 우선협상대상자 두바이투자청 선정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국부펀드 두바이투자청(ICD)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고급건축이나 고부가가치 토목분야에 강점이 있다. 시공능력 19위의 건설사다. 두바이 3대 호텔로 꼽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에미리트 타워 호텔'을 시공, 현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재판장 윤준)는 기업회생절차중인 쌍용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두바이투자청을 선정했다. 예비 협상자에는 삼라마이더스그룹의 우방산업 컨소시엄을 지명했다. 관건은 가격이었다. 두바이투자청은 2000억원을, SM그룹은 1500억원 안팎을 써 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할 경우 중동자본의 국내기업 인수는 2번째가 된다. 지난 1991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에쓰오일(옛 쌍용정유) 인수했다. 중동자본과 옛 쌍용계열사와의 인연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두바이투자청은 다음달 초 쌍용건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2월까지 실사와 추가 가격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본 계약은 2월 말께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 변경 절차를 거쳐 인수를 확정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여러차례 인수합병(M&A)과 법정관리을 추진하다보니 내부 정보가 다 노출되었는 상태다. 추가 부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적은 만큼 본계약까지 가는데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부터 채권단 주도로 7차례나 매각을 시도됐으나 모두 무산됐다. 
 
두바이투자청은 UAE의 총리이자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이끄는 기업이다. 운용자산만 1600억달러(한화 약 170조원)에 달한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자 칼리파'도 소유하고 있다.
 
쌍용건설 내부에서도 이번 결과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ICD가 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최소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과정에서 '쌍용건설을 글로벌 톱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즈트리뷴=김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