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올 상반기 역대 최대 '9조1000억원' 벌었다
보험사들, 올 상반기 역대 최대 '9조1000억원' 벌었다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08.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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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금융감독원
사진 = 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당기순익 9조144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3.2% 증가한 수치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5399억원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111조3362억원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7조9201억원(7.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815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5.0%(1조6352억원) 증가했고, 손보사는 5조32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6%(1조9047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보험사들이 보장성 보험 등의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영향과 더불어 올해 IFRS9·17을 도입하면서 회계제도 변경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IFRS9은 보험사가 투자한 금융상품의 평가손익을 당기손익에 인식하는 분류법으로, 상반기 금리 하락으로 인해 보험사들이 보유한 금융상품의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분석됐다.

IFRS17는 올해 도입된 것으로, 신계약비 인식기간을 7년에서 보험기간으로 확장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당기비용은 줄어들고, 보험부채 이자비용을 보험손익 대신 투자손익으로 처리하면서 보험손익이 늘어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이같은 회계제도 도입과 관련해 계리적 가정 적용의 합리성 제고를 위해 보험업계·회계법인 등과 함께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시행한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 전반에는 올 하반기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의 적용 및 금리·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손익 및 재무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은 "보험감독회계 주요 가정에 대한 감독을 지속 수행하는 한편, 보험영업과 대체투자·부동산PF대출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