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후보 3명 압축…김병호·양종인·허인
KB금융 회장 후보 3명 압축…김병호·양종인·허인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08.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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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사진 =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다. 총 4번의 회추위를 거쳐 오는 9월 8일에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다음달 8일 최종 1인 확정…11월 20일 주총서 회장 선임
KB금융지주는 29일 회추위를 열고 내·외부 후보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2차)를 3명으로 압축했다.

압축된 숏리스트 3명은 성명순(가나다)으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다.

회추위 김경호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다음달 8일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에 개최되는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지난달 출범…자격 요건 논의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회추위는 경영승계절차 관련 회의를 열고 '회장 자격 요건'과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결의했다. 지난 5월 9일 확정된 상반기 기준 회장 롱리스트는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이었다.

회추위원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과 19일 양일 간 장시간에 걸쳐 간담회를 가지고 선정 절차의 합리적인 운영과 후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먼저 '회장 자격 요건'은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최소 자격 요건을 구체화하여 총 5개 항목에 25개 세부 기준으로 구성했으며 후보군은 자격 요건에 따라 종합적인 평가를 거치게 된다. 5개 항목은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이다.

특히, 회추위는 K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훌륭한 회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회장의 자질과 역량 등에 대해서 주주, 직원 등의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청취하여 '회장 자격 요건' 수립 시 참고하였으며,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의 취지도 선제적으로 반영하여 CEO의 적극적 자격 요건에 대한 적격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세부 기준에 적용했다.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에는 ▲충분한 검증 기간 확보 ▲평가 방식 개선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이라는 세 가지 핵심 방향을 담아 경영승계절차를 수립했다.

첫째, 승계절차 착수 시기와 숏리스트 선정 시기는 2020년 대비 약 3주 정도를 앞당겨 전체적인 경영승계 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숏리스트 선정부터 최종 후보 선정까지의 기간도 19일에서 한 달로 늘려 후보자들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검증 기간을 확대하였다.

두 번째는 평가 방식의 개선이다. 2020년에는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번 하고 바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절차였지만, 2023년에는 인터뷰를 두 번 하고 외부 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도 실시하는 등 좀 더 면밀하게 후보자를 검증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 차원에서 최종 3인에 포함되는 숏리스트(2차) 후보들에게는 두 번의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고, 특히 외부 후보의 경우 내부 후보 대비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외부 후보에게는 세부적인 평가기준과 KB금융의 내부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여 내부 후보 대비 발생하는 정보비대칭을 최대한 해소할 예정이다.

한편,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안정적인 경영승계절차 이행을 위해 롱리스트를 상시 관리하고 있다. 내부 후보자군은 그룹의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하며, 외부 후보자군은 서치펌으로부터 전문가를 추천 받아 심의를 통해 매 반기별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회추위는 경쟁력 있는 회장 후보자군 양성을 위해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도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회성이 아닌 상시 경영승계 프로세스를 운영함으로써 모범적 지배구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회추위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이번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여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내∙외부 후보자가 회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검증하여 KB금융그룹의 미래와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떠나는 윤종규 회장…"존경받는 리더 중 한 명"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6일 용퇴를 결정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6일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수장이 된 윤 회장은 2017년과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만으로 9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면서 KB 사태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했고,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지금의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17년에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2021년에는 4조4096억원, 2022년에는 4조1217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4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윤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해인 2014년 당기순이익 1조4000억 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3배 넘게 수익성을 성장시킨 것이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에만 3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국내 대표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윤 회장은 고객, 주주,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고객중심’ 핵심가치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해 고객중심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했으며, 직접 주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는 등 주주가치 중심 경영을 이어왔다. 

더불어 윤 회장은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ESG경영을 확산시키고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는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도록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써 고객, 사회와의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KB가 되도록 조직문화를 변화시켰고 열린 소통을 통해 임직원이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이 취임 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이뤘기에, 이젠 그동안 이사회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함을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되었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비쳐왔다”며 “너무 아쉽긴 하지만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이사회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윤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이자 존경받는 리더 중 한 명”이라며 “그가 이사회에 보여준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존중하는 모습은 KB 지배구조 틀을 만드는 기회가 됐고 미래 CEO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회장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이다.